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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당한 3살 호주 원주민 소녀에게 전해진 전 세계의 위로

  • 강병진
  • 입력 2015.06.24 06:40
  • 수정 2015.06.24 06:45
ⓒFacebook/rachel.muir.37

호주에 사는 3살 소녀 사마라(Samara)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팬이다. 어느 날 사마라의 엄마 레이첼 무어는 딸과 함께 쇼핑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테마 이벤트에 갔다. 당시 사마라가 입고 있던 건 물론, 엘사 공주의 옷이었다. 엘사로 변신한 사마라는 당연히 즐거워했다. 하지만 사마라를 본 한 여성의 말이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다.

레이첼 무어는 호주 언론매체인 ‘The Courier’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앞에 서 있던 한 여자가 사마라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너가 왜 그런 옷을 입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엘사는 흑인이 아니거든...’ 그리고 그 여자의 두 딸 중 한 명도 사마라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흑인이잖아. 흑인은 못생겼어’ 라고요.”

사마라는 호주 원주민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다. 그날 사마라는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평소 춤을 배우러 가던 학원에도 가지 않으려 했다. 레이첼 무어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가지 않으려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사마라는 자신의 팔을 가르키면서 왜 내 피부는 검은색이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나는 '신이 너의 피부에 준 색깔이라고, 그러니 너는 엄마와 같은 호주 원주민이라는 걸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고 말했죠."

무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My daughter was in tears when we were at watergardens for the frozen activities as a mother & her 2 daughters told my...

Posted by Rachel Muir on 2015년 5월 31일 일요일

이 이야기가 알려지자, 그들이 사는 호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마라를 격려하는 쪽지와 편지가 쇄도했다. 호주 원주민이자 가수인 아담 브릭스는 사마라를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Behind the scenes w/ Princess Samara :: The Children Came Back - Briggs x Geoffrey Gurrumul Yunupingu x Dewayne Everettsmith #TCCB

Posted by Briggs on Saturday, June 20, 2015

또한 ‘ The Courier’는 엘사의 드레스를 입은 사마라의 사진을 1면에 걸었다. 그리고 ‘메트로’의 보도에 따르면, 소식을 들은 디즈니는 곧 멜버른에서 열릴 디즈니 아이스쇼에 사마라가 특별출연을 해줄 수 있는지 물어본 상황이라고 한다. 아래는 ‘ The Courier’의 1면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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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겨울왕국 #국제 #육아 #아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