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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반도에 볼라벤급 강한 태풍 찾아올 수도"

  • 원성윤
  • 입력 2015.06.21 13:58
  • 수정 2015.06.21 14:03
태풍 볼라벤이 전국적으로 피해를 입히고 지나간 지난 2012년 8월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도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채 비바람을 맞으며 지나가고 있다.
태풍 볼라벤이 전국적으로 피해를 입히고 지나간 지난 2012년 8월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도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채 비바람을 맞으며 지나가고 있다. ⓒ한겨레

2012년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과 같은 '강한 태풍'이 올해 예년보다 많이 발달하고 이들 중 하나 정도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는 미국 해양대기국 국립환경예보센터(NCEP)의 2∼5월 북서태평양 관련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허 교수에 따르면 올 6∼10월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강한 태풍은 평년(7.5개)보다 조금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한 태풍이란 풍속과 예상 피해 유형에 따라 태풍을 다섯 등급으로 분류하는 '사피르-심슨 규모'(Saffir-Simpson scale) 3급 이상으로, 중심 최대풍속(1분 기준)이 96노트(약 49m/s) 이상인 태풍이다.

당시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남 목포시 만호동의 한 상점이 태풍으로 반파되어 있다.

2012년 우리나라에 찾아온 15호 태풍 볼라벤이 가장 강력했을 때의 중심 최대풍속(10분 기준)이 53m/s였고, 이에 앞선 14호 태풍 '덴빈'이 가장 셌을 때 중심 최대풍속(10분 기준)은 45m/s였다.

초속 15m의 바람이 불면 건물의 간판이 떨어지고 초속 25m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간다.

풍속이 30m/s면 허술한 집이 무너지고 35m/s일 땐 기차가 엎어질 수 있다.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이다.

허 교수는 "올해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고 6∼10월 대규모 순환장 전망을 보면 태평양의 '연직 바람시어(wind shear)'가 상대적으로 약해 태풍이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직 바람시어는 고도에 따른 풍속의 차이를 말하는데, 이것이 크면 태풍이 잘 발달하지 못한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원래 필리핀 동쪽해상 근처에서 발생하는 태풍이 평상시 위치보다 남동쪽으로 치우쳐 발생하게 되며, 이 때문에 태풍이 바다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좀 더 큰 에너지를 갖고 올 수 있다고 허 교수는 덧붙였다.

올해에는 특히 태풍이 동중국해를 지나 한국과 일본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는 한 개 정도의 강한 태풍이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허 교수는 예상했다.

허 교수는 6∼10월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전체 태풍의 개수는 평년(19.7개)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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