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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무총장 "제때 정보를 대중에게 제공해야 한다"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정보 공개에서 투명성을 지키고 지역 사회의 지지를 얻어야 감염의 조기 종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마거릿 찬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의 메르스 바이러스가 같은데 왜 한국에서는 신부전 같은 심각한 증상이 발생하나.

▲ 여러 요인을 생각해야 한다. 환자가 이미 지병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 조기에 증상을 알려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감염과 관련된 여러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 메르스는 아직 어떻게 발병하는지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사우디아라비아 사례와 비교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한국 당국은 2m 이내 1시간 접촉자만 밀접 접촉자로 추적 관리했는데 이 기준이 옳다고 보나.

▲ 거리·시간 요인 언급했는데 감염자가 더 가까이 있으면 접촉시간이 짧아도 감염될 수 있다. 2m 이내 1시간 기준은 지침으로 얘기한 것이다. 여러 요인이 있다. 폐 아래서 올라오는 깊은 기침을 하는지 등의 요인에 의해 감염이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다. 노출이 됐다는 것만으로 감염된다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감염 패턴을 파악하는 단계다.

--환자 1명이 수십명 감염시키는 '슈퍼 전파자'가 나오는데 변이 가능성은 없나.

▲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비교한 결과 변이 가능성이 매우 낮다. 실제 변이가 됐다는 확증이 없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때도 그런 사람(슈퍼 전파자)은 있었다. 환자 사례를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도 한 사람이 다수를 감염하는 사례에 대해 보고 많이 받았다. 예컨대 한 명의 환자에 대한 자세한 얘기도 들었다. 응급실에 오래 머물렀고 많이 아픈 상태였고 해당 응급실이 매우 붐비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대규모 전파가 이뤄진 것 같다.

--홍콩 보건 장관으로 일하면서 조류인플루엔자 등에 잘 대처했다. 이런 경험에 비춰 한국에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지.

▲ 지역 사회 및 국제 사회와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세계화 시대라 사람과 재화의 국가 간 이동이 엄청나다. 모든 감염병은 지역 사회(community)의 지지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정부의 지시에 저항하면 사태를 조기 종식하는 게 어려워진다. 에볼라 사례만 봐도 그렇다. 라이베리아에서 국민의 협조가 있어 발병률을 0%로 낮췄다. 시에라리온과 기니는 반면 지역사회의 저항이 있었다. 사태해결이 느렸다. 국민이 당국과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르스는 치료제가 없다. 지역사회와 정부가 협력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나.

▲ 에볼라를 통해 배운 게 있다. 에볼라도 메르스처럼 치료제가 없다. 그래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발열 같은 증상이 있으면 바로 의사를 찾고 메르스 환자 접촉 여부를 밝혀야 한다. 메르스는 다들 잘 인식을 못 하지만 회복된 분도 많다. 초기에 빨리 조처를 하면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다.

--자가격리 대상자가 원칙을 어기고 돌아다녀 문제가 되는데.

▲ 정부 초기 대응이 늦었지만 현재 매우 강한 대응을 하고 있다. 책임을 얘기하고 비판하는 건 쉽다. 그래도 올바른 일을 할 때 인정은 해줘야 한다. 저위험군 접촉자가 자가격리 대상인데 정부의 지침은 반드시 따라야 한다. 14일 동안 나가지 말아야 한다. 지침을 어기고 돌출 행동을 하면서 정부를 탓할 수 있겠는가.

--한국 정부가 병원실명 공개 등을 늦추며 정보공개 문제가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한 견해는.

▲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얘기다. 정보 공개에 대한 투명성은 대중의 억측과 오해를 방지한다는 점에서 어떤 정책보다도 좋은 정책이다. 수많은 사례를 봐도 그렇고 내 경험에 비춰봐도 그렇다. 제때 정보를 대중에게 제공해야 한다. 한국 정부도 이런 원칙을 잘 지켰으면 한다.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질병 퇴치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 대통령도 외국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남아 있다.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것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한국 정부는 메르스를 퇴치할 역량을 갖췄다. 또 한국인의 지혜가 있다. 정부와 국민이 협력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WHO는 사태 해결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메르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치료약 개발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면 고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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