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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VS이탈리아, '누텔라 싸움'의 전말

  • 남현지
  • 입력 2015.06.18 13:33
  • 수정 2015.06.18 13:36
ⓒshutterstock

프랑스 환경장관이 이탈리아산 초콜릿잼 누텔라를 불매하자고 앞장섰다가 이탈리아의 집중포화를 맞고 한발 물러섰다.

이탈리아 초콜릿 회사 페레로가 제조하는 누텔라는 헤이즐넛 향이 나는 초콜릿잼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도 좋아하는 대표 잼이다.

누텔라를 걸고 넘어진 건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환경장관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루아얄 장관은 프랑스 TV와의 인터뷰에서 누텔라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누텔라에 들어가는 팜유를 얻으려고 나무를 새로 심어야 해서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온난화가 가속화한다는 게 이유였다.

안그래도 이탈리아를 건너 들어오는 난민을 막겠다고 국경을 폐쇄한 프랑스에 감정이 좋지 않던 이탈리아는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지안 루카 갈레티 이탈리아 환경장관이 먼저 맞불을 놨다. 그는 "누텔라 비난을 이해할 수 없다. 이탈리아 제품을 그냥 좀 놔두라"면서 트위터에 "오늘 저녁으로 빵에 누텔라를 발라먹겠다"고 받아쳤다.

중도우파 정당 북부리그의 로베르토 칼데롤리 상원의원도 "우리는 누텔라를 먹으며 자랐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프랑스인들이 먹기 싫다면 안된 일이지만 잃을 게 많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탈리아 경제전문 일간지 일솔레24오레는 1면 기사로 누텔라 싸움을 다루고 사설까지 썼다.

신문은 팜유가 누텔라뿐 아니라 과자와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상당수 제품에 들어간다고 지적하면서 누텔라 불매운동이 팜유 소비를 줄이지도 못하고 열대우림을 되돌리지도 못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페레로도 성명을 내고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재배된 팜유로 누텔라를 제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역풍을 맞은 루아얄 장관은 트위터에 "누텔라 논란을 일으켜 매우 죄송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프랑스에서는 2012년 팜유에 지방함유량이 높고 열대우림을 해친다는 이유로 300%의 세금을 부과하는 조치가 추진되다가 성사되지 못했다.

누텔라는 지난 2월 사망한 페레로 회장 미켈레 페레로의 부친이 제조법을 고안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코코아가 품귀현상을 빚자 이탈리아 북부에서 많이 나는 헤이즐넛으로 초콜릿잼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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