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10만 명에 이르는 미국 내 매장 관리자들의 임금을 7월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4월부터 미국 내 정규직·비정규직 매장 근로자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9달러로 올린 데 뒤이어 나온 조치다.
관리자 임금인상 폭은 직종에 따라 다르나, 최대 2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전자, 자동차관리처럼 복합적이고 고객 서비스가 많이 요구되는 직종의 관리자 시간당 임금은 현재의 10.30∼20.09달러에서 다음 달부터 13∼24.70달러로 오른다.
이어 내년 2월부터는 시급이 최소 15달러로 상향 조정된다.
의류, 생활필수품 매장을 담당하는 관리자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9.90∼19.31달러에서 10.90∼20.71달러로 인상된다.
델리, 무선통신기기 등 특수매장 관리자의 경우는 인상 폭이 가장 적어 현재의 9.20∼18.53달러에서 9.90∼18.81달러로 조정된다.
월마트의 임금인상은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통해 고객서비스를 개선해, 미국 내 매출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데 맞춰져 있다.
미국 내 고용이 순항하고 있어 기업으로서 근로자에게 투자하지 않고서는 높은 이직률 등 피해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월마트는 올해 초 임금인상은 물론 업무능력 훈련, 근로시간 사전통지제 등 근로환경 개선에 올 한해 10억 달러를 투입하는 계획을 세웠다.
첫 조치는 지난 2월 발표된 하위직 근로자의 임금인상이었다.
미국 월마트 직원 130만 명 가운데 상품운송원, 계산원, 카트관리원 등 50만 명의 시급이 이에 따라 4월부터 7.25∼15.15달러에서 9∼17.55달러로 인상됐다.
월마트의 이 같은 '시급 9달러' 정책은 나아가 경쟁업체로 파급되면서 미국 유통업계의 연쇄 임금인상을 촉발했다.
한편, 노동계는 이번 임금인상을 환영하면서도, 월마트 직원들이 가족을 부양하려면 더 큰 인상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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