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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암 때문에 가족이 다시 보였어요

라이프 콘서트 주인공인 46세 주부 백영희씨는 자신을 섬기는 남편을 보며 어린 시절 상처와 암을 극복했습니다. 백씨는 두 아이를 입양해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을 낳는다'는 행복의 의미를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어릴 시절 투쟁처럼 살았고 결혼하고 "보란 듯이" 사는 게 목표였던 그녀.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들에게 잘 사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녀. 암이라는 질병은 조개가 진주를 만들듯 그녀가 가족의 사랑을 다시 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LIFE

'라이프 콘서트(LIFE CONCERT)'는 '왜 사냐고 묻거든...'이라는 주제로 각계 명사들의 강연을 통해 삶의 가치를 나누고, '사람을 살리는 말'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자는 의미로 진행되는 토크 콘서트입니다. 라이프 콘서트는 2014년 2월 첫 콘서트가 진행된 이래 격월로 열리고 있습니다. 라이프 콘서트는 어렵고 힘들게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연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생명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이번 라이프 콘서트 주인공인 46세 주부 백영희씨는 자신을 섬기는 남편을 보며 어린 시절 상처와 암을 극복했습니다. 백씨는 두 아이를 입양해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을 낳는다'는 행복의 의미를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어릴 시절 투쟁처럼 살았고 결혼하고 "보란 듯이" 사는 게 목표였던 그녀.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들에게 잘 사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녀. 암이라는 질병은 조개가 진주를 만들듯 그녀가 가족의 사랑을 다시 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대표적인 희곡 '파랑새'의 두 주인공 틸틸과 미틸은 요술쟁이 할머니의 부탁으로 파랑새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두 아이는 밤의 궁전, 숲, 묘지 등을 전전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파랑 새를 찾을 수 없었다. 빈손으로 돌아온 다음날 집안의 새장에 있던 새가 바로 파랑새 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틸틸과 미틸이 찾아 헤매던 파랑새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라이프 콘서트에서 만난 백영희씨는 "드디어 제 인생에 조건 없는 사랑의 꽃이 드디어 피었습니다"라며 멀지 않은 곳에서 찾은 행복을 자랑했다.

외로웠던 작은 아이

재혼 가정의 막내 딸이었던 그녀. 부모님의 싸움소리에 잠에서 깼던 아이는 술에 취해 폭언, 폭행을 일삼는 아빠를 피해 혼자 집을 나간 엄마를 기다렸다. 온갖 심부름을 다해도 칭찬 한번 듣기 힘들었던 이 아이는 외롭고 또 외로웠다. 그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어른이 되길 바랐을 뿐.

그녀가 조심스럽게 꺼낸 이 이야기 속 여자아이는 바로 자신. 엄마가 돌아온 후 고작 중학생이던 자신이 오히려 엄마를 지켜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며 그녀는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부모라면 절대 이렇게 하지 않아"라며 미움과 원망 섞인 다짐을 하였다.

그녀가 달려라 하니처럼 이 악물고 살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녀는 말한다.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생겨난 열등감과 수치심은 어떤 관계나 어떤 사건에 직면할 때마다 나를 괴롭게 하곤 했습니다." 그녀는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기 스스로를 정죄"하기도 해, 마음 속은 마치 전쟁터 같아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다른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변화 없는 삶에 낙담한 그녀는 '죽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결혼, 제2의 삶의 시작

죽음이 아닌 그녀의 다른 선택은 바로 결혼. 하지만, 죽음을 피해 선택한 결혼생활도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조산으로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편 회사가 부도가 났다. 날을 세우며 싸워도 참아주던 남편, 결혼 생활에 적응 못해 힘들게 해도 참아주던 남편을 그녀는 자신보다 "두 배로 인내하는 남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첫 아이를 낳은 후 그녀는 억울했던 지난 삶을 보상이라도 받을 셈으로 아이에게 집착하는 엄마가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작스럽게 찾아온 유방암

갑작스런 유방암 선고는 그녀를 다시 혼란스럽게 했다. 미혼의 청년, 임산부, 젊은 엄마 등 유방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인생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한계라는 것을 깨닫고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한 때"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암 선고를 받은 후 남편의 지극한 섬김은 깊은 대화가 어려웠던 둘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켰고, 그 결과 그녀는 아이에게 우애 좋은 형제자매들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이뤄나갔다. 첫 아이를 힘들게 낳았고 재정적인 문제도 고민되고 남편의 반대가 있었지만, 예쁜 둘째 딸 아이를 가슴으로 낳게 됐다.

이 예쁜 딸아이는 그녀가 "드디어 제 인생에도 조건 없는 사랑의 꽃이 피었습니다"라며 눈을 반짝이게 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미숙한 엄마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고 감사의 마음을 일깨워 주는 딸"을 통해 완전하지 않지만 서로 기대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수술을 해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암은 임파선과 뼈에 전이됐고 잠을 잘 수도, 음식을 먹을 수도 없는 시간들을 보낸 후 그녀는 굳은 결심을 했다. "암이 생긴 이유를 찾아 뿌리 뽑겠다", "기적을 만들어 보겠다" 소중한 가정을 지키고, 같은 암 환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기적을 만들겠다는 다짐.

내면이 먼저 건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심리 상담가에게 상담치료를 받던 중 어린 영희를 만나라는 미션 하나를 받았다.

"영희야, 나는 어렸을 때 학교 갔다 집에 돌아와서 집에 엄마가 없으면 정말 싫었다? 그런데 너는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데 얼마나 힘들었니? 어렸는데 혼자서 슬펐지? 괜찮아 이제 너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이제는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 이렇게 많아" 라며 그녀를 대신해 어린 영희를 위로해준 남편. 진정한 사랑이 가득 담긴 남편의 말에 그녀는 실컷 울었다.

"그 어느 때보다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요즘, 이런 사랑이 두려움을 이기게 하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 그녀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을 완벽하게 이겨내려는 마음보다는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가족들을 돌아보며 그들과의 미래를 꿈꾼다.

사랑, 누구나 지닌 가장 귀한 보물

"아 이게 사랑인가 느낄 때, 내가 느낀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탄생합니다."

그녀는 누구나 세상 모든 곳에 쓰고도 남을 사랑을 가졌다고 했다. 그 사랑을 잘 나누고 공유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전문가, 이웃, 친구, 가족의 도움은 사랑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결국 그 사랑은 더 큰 사랑을 낳을 수 있게 된다.

몸 구석구석을 쓰다듬으며 스스로를 격려해준다는 그녀는 이제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그녀가 젊은 날 그리 찾아 헤매던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섬김으로 곁을 지켜주는 남편, 사랑의 방법을 알게 해준 예쁜 세 아이, 자신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주는 이웃들이 있어 그녀는 지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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