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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역사인식 비판' 서명학자 전세계 500명 육박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인식을 비판하는 세계 역사학계 집단성명에 동참한 학자들의 숫자가 무려 500명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저명 역사학자 187명의 서명으로 촉발된 집단성명 사태가 지역과 전공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어서, 일본제국주의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외면해온 아베 총리의 국제적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성명을 주도한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19일 연합뉴스 및 연합뉴스TV에 "역사학자 187명이 아베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이후 전 세계 동료들로부터 엄청난 지지가 쏟아졌다"며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이름을 성명에 올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알려왔다.

성명에 동참한 학자들의 수는 이날 현재 456명으로 집계돼 불과 2주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특히 전공 분야가 단지 역사학에 그치지 않고 정치학, 인류학, 문학, 종교 등 인문학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더든 교수는 밝혔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남미를 포괄하고 있으며, 주요 대학으로는 미국 하버드·컬럼비아·예일·프린스턴·시카고·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영국 옥스퍼드·케임브리지대, 독일 베를린자유대, 노르웨이 오슬로대, 네덜란드 라이덴대, 스웨덴 스톡홀름대, 브라질 상파울로대, 일본 와세다·소피아·메이지학원·오쓰마·토요대 등이 포함됐다.

추가 서명에 참여한 학자 중에는 일본학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안 브루마와 독일 일본학연구소(DIJ)의 프란츠 발덴베르그,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의 세바스찬 르셰발리에, 미국 코넬대의 사카이 나오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스티븐 보겔·어윈 샤이네르, 메릴랜드대의 말린 메이오, 미네소타대의 마이클 몰래스키, 스탠퍼드대의 하루미 베푸, 영국 옥스퍼드대의 이언 니리, 일본 와세다대의 글렌다 로버츠, 국제일본문화연구원의 존 로렌스, 소피아대학의 고이치 나가노가 들어 있다.

더든 교수는 "성명에 동참한 학자들은 일본 연구자들의 책임은 일본에 대한 공개 토론의 장을 만들고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과거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라는데 모두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모두 특정한 역사와 사건에 대해 공개 토론의 기회를 제한하려는 반(反)생산적인 일본 내의 기류를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학자들은 이번 서명에 참여하면서 분명히 동의했다"며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피해 여성 다수가 자신들의 의지에 반해 붙잡혔고 일본군이 조직한 국가적 후원시스템에 의해 공포스러운 야만의 제물이 됐음을 풍부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더든 교수는 "학자들은 역사가 인간의 조건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순진하게 들릴지 몰라도 이 같은 인식이 이토록 다양한 그룹들을 하나로 묶어내게 만들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과 유럽, 호주에서 활동 중인 일본학 전공 역사학자 187명은 지난 6일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아베 총리에게 보낸 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에 그 내용을 공개했다.

성명에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허버트 빅스(미국 빙엄턴대학), 디어도어 쿡·하루코 다야 쿡(미국 윌리엄 패터슨 대학), 존 다우어(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를 비롯해 에즈라 보겔(하버드대),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피터 두스(스탠포드대) 등 세계 역사학계에서 높은 명성과 영향력을 가진 석학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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