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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섹시 콘셉트, 이런 걸 제가 원하냐고요?" [인터뷰]

ⓒ미스틱89

김예림이 돌아왔다. 1년 6개월만에 컴백. '인어의 목소리'를 지닌 그가 무대 위에서 인어같은 노랫말과 움직임으로 보는 이를 유혹한다.

김예림은 지난달 27일 새 미니앨범 '심플 마인드'로 컴백 후 타이틀곡 '알면 다쳐'와 '아우'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타이틀곡 '알면 다쳐'는 이번 앨범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미스틱89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과 015B 정석원이 김예림을 위해 만든 노래. 단순한 멜로디 라인과 반복적인 가사가 이번 앨범의 콘셉트인 '심플(Simple)'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밀당'하는 남자에 대해 경고하는 여자의 모습이 앙큼하고 당차다.

프라이머리가 작곡한 '아우'는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여우로 변신해 남자를 유혹할 수 있다는 앙큼한 속내가 통통 튀는 재미있는 비트와만났다. '난 너를 꼬셔', '넌 내게 꽂혀' 등 당돌한 가사로 인상적. 고양이 같은' 김예림의 매력이 노래에 녹아들었다.

컴백 2주차에 접어든 김예림은 "쉬는 동안 간간히 활동 했는데 앨범으로는 오랜만에 나오니 신기하다. 예전과는 또 다른 기분이고 '난 매일 비슷한 일과를 했는데 시간이 차곡차곡 쌓였구나'란 걸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런저런 작업을 하고, 공연도 하고, 여행도 하고, 평소에는 푹 쉬기도 했다는 그는 그런 지나온 시간동안 스스로 성장했음을 느끼냐는 질문에 "작업을 할 때 조금씩 경계를 허물고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면 좋겠구나'란 의견을 나누면서 스스로 깨닫는 게 있다"라고 말했다.

김예림은 목소리도 그렇지만 외모 역시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순수와 섹시의 이중성. 이번 활동 무대는 굳이 구분한다면 '섹시'에 방점을 찍은 느낌이다. 물론 섹시 이미지 안에도 여러가지 섹시가 있고 김예림의 분위기가 이 섹시를 조금은 특별하게 풀어낸다.

'파격적'이라는 반응에 대해 김예림 본인은 오히려 의아해했다. 그는 "파격적이라는, 딱히 그런건 없다"라고 말했다.

"머리 탈색이나 춤 같은 것들은 '올라잇' 등 예전에도 꾸준히 보여드린 것 같아요. 활동을 하는 입장에서는 '내가 엄청난 파격을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안 하는데, 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느낄 순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음악적인 부분이 가장 달라진 점이죠. '변해야겠다'라는 의도나 목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이번 무대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안무'라고. "안무가 있다 보니까 신경을 많이 썼어요. 항상 무대에서 편하게 하려고 노력해요. 곡을 해석하고 부르는 것을 준비, 연습한 뒤 무대에 오르잖아요. 그 때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실수가 생길 수도 있는거고 잘할 수도 있는거고 무대에서 최대한 안 떨고 편안한 상태에서 부르려고 노력해요."

콘셉트 때문인지 무대에서 '웃지 않더라'란 말을 하자 "아니다. 살짝 웃는데!"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김예림의 활동에서 팬들이, 혹은 대중이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는 '과연 본인이 이런 콘셉트를 원하는지'에 관한 것일 테다. 혹시 본인이 원하는 것은 이것이 아닌데 회사의 콘셉트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윤종신 프로듀서가 본인을 두고 이런저런 실험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이에 김예림은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일부러 더 다양한 경험을 해요. 말그대로 다양한 걸 해보고 싶어요. 전체적으로, 음악과 무대를 예술로 봤을 때 복합적으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복합적이란 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음악 뿐 아니라 여러가지와의 조화요. 미술적인 것이라든지 영상이라던지 복합적으로 모든 것을 연결해서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물론 음악만 하는것도 지금 저로서는 벅차긴 하지만 보기도 듣기도 만지기도 하는 충족을 스스로 하고 시켜드리고 싶죠. 윤종신 쌤 역시 제게 '새로움'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세요. 제 모습에 변화를 주며 다양한 모습을 생각하시죠."

가수 가인이 방송에서 장난스레 "윤종신이 예림이만 예뻐한다"란 말을 했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예림은 "그 말을 듣고 '내가 그런 존재인가?'란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종신 쌤은 모두를 애정으로 대하시고 실제로 그런 게 느껴져요. 종신 쌤이 '해 보고 싶은 거 다 해봐라', '예림이가 이런 음반을 해봤으면 좋겠다'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그런 것들이 한국에서는 많이 안 했던 음악일 수도 있고 어찌보면 대중성이 없어보일 수도 있어요. 큰 그림에서 음악적인 욕심이 많으시고 그런 점에서 저도 같이 하고 싶어요."

'대중성'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깊이 들어가자 그는 '답은 없는 거 같다'란 생각을 전했다. "'너무 대중성이 없지 않을까'란 고민을 하면서도 너무 좋고 괜찮으면 안 할 수가 없죠. 그리고 대중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좋아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결국에 매번 똑같이 느끼는 건 '우리가 느끼는 게 좋아야 대중도 좋아해주신다'라는 거죠."

이번 앨범에는 윤종신, 정석원을 비롯해 프라이머리, 빈지노, 샤이니 종현, 루시드폴, 포스티노, 퓨어킴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덕분에 다양한 장르의 곡이 김예림의 마성의 목소리로 표현됐다. 이에 그는 "곡을 의뢰한 게 아닌게 정말 감사하다. 제 목소리를 상상하면서 곡을 쓰셨다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감사해했다. 인어의 목소리. 뮤지션들의 뮤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어떤 음악에 관심이 있냐고 묻자 빅뱅 선배님들의 음악과 무대가 멋있고, 제시를 원래 좋아하며 장르로는 '힙합'을 애정한다는 그다. "함께 하시는 분들도 놀라더라고요. 제가 그런 음악을 좋아하는 지 몰랐다고. 새로운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수록곡 '바람아'는 래퍼 빈지노, 피제이와 함께 작업하며 김예림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바람아'는 새롭게 시도한 노래인데, 힙합 비트 만드는 래퍼가 함께 하니까 기존의 방식이랑 달랐어요. 세 명의 조합이 시너지를 내 잘 만들게 됐죠."

"아쉬움은 없냐"라고 묻자 "없을 수 있겠나"란 답이 돌아왔다. "항상 100% 아쉬운 점은 생기는 거 같아요. 마음에서는 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그게 능력으로 안 되는 게 있으니 아쉬움이 생겨나죠. 그 때 그 때 충실한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사 속 김예림의 분신은 사랑과 연애를 주도하는 당찬 여성이다. 실제 본인의 모습과 비슷하냐고 묻자 "내 안에 일부분은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관계에 있어서 공격적으로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공감하는 요소는 있어요. 사람마다 다양한 성격이 있는데 그 안에 이런 모습도 누구나 있지 않을까요."

실제 연애 스타일을 들려달라고 하자 "끌려가지는 않는다. 내가 타이틀명처럼 '심플 마인드'다. 원래 명료하다. 어떤 면에서 호불호가 분명한 편이다. 사랑을 할 때도 생각은 많은데 마지막엔 확실하다"라고 전했다. 이상형에 대해서는 "만나봐야 알 것 같은데, 대화를 할 때 코드가 맞으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화제를 돌려 엠넷 '슈퍼스타K' 얘기를 꺼냈다. 김예림은 '슈퍼스타K' 출신으로 본격 데뷔도 전에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이후에도 자주 보나"란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최근 'K팝스타4'에 출연한 케이티김과 같은 학교 출신이다"라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재미교포인 김예림은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레오니아 고등학교에 다녔었다. 김예림은 "케이티김과는 오다가다 마주쳤고 도대윤과의 절친이다"라며 "그 학교에 교포들이 많이 있는데 신기하게 노래 부르는 친구들이 많다. 에일리 선배도 그 학교 출신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예선전 같은 데서 그 학교 출신 친구들이 종종 보여 깜짝 깜짝 놀란다"라고 덧붙였다. 'K팝스타4' 우승을 거머쥐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케이티김과 앞으로 활동하며 마주치겠다란 말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말 신기하다"라며 웃어보였다.

"'슈퍼스타K' 때보다 많이 변했다고 느끼냐"고 묻자 "벌써 3, 4년 전이다. 나의 일과는 매일이 일관되지만 일을 하거나 뒤돌아볼 때면 많은 것들이 변한 것을 느낀다. 경험이 조금씩 쌓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음악방송에서 팬들이 노래 중간 중간 "김예림"을 외치는 모습은 영락없는 아이돌 풍경이다. 그는 "어떤 무대든 봐주시는 분들이 눈빛을 발사해주시거나 함성을 질러주시면 정말 기운이 난다. 이번에 되게 많이 찾아와주시는데 고맙고 큰 응원이 된다. 덕분에 열심히 하는 것이 크다. 그 분들이 절 오래오래 지켜보고 계셨던 것 같은데 정말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랜 기간 쉰 만큼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오랜만에 나온 만큼 기분 좋게 활동하고 있고요. 전 항상 지금 제 모습을 잘 담은 노래를 하게 되요. 솔직한 제가 투영된 모습으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지금 제 모습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무대에 선 제 모습이 진짜 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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