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노동절, 터키 이스탄불의 탁심광장에서는 정부를 향한 노동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출동한 경찰들은 여러 사람의 손을 뒤로 묶은 후, 그들을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그때 한 마리의 개가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Hurriyet Dail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 개는 바닥에 엎드린 사람에게 다가갔지만, 자신에 발을 휘젓는 경찰의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그저 도망간 게 아니라, 끝까지 경찰을 쫓았고 급기야 경찰이 타고간 자동차까지 쫓아 뛰었다.
현장에서 이 개를 본 사람들은 사진과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이후 여러 유저들이 이 개의 이름은 '가립'(Garip)이라고 말했다. 가립은 지난 2013년, 탁심 지역의 게지 공원(Gezi Park)에서 열린 시위에도 나타나 한 차례 유명해진 바 있었다. 당시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루탄을 맞은 가립의 눈을 씻어주었고, 이 사진이 널리 퍼졌던 것이다.
Istanbul: a stray dog affected by tear gas getting some help from the demonstrators pic.twitter.com/8cjBgxh4wO
— Okan Mısırlı (@okanmisirli) June 2, 2013
터키어로 'Garip'은 '가난한' 혹은 '떠돌이' 정도의 뜻을 가진 단어라고 한다. 아래는 탁심광장에서 찍힌 가립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