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이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진행했던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이하 '옹꾸라')에서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여러 개의 프로그램에서 공식하차하고 공식적인 사과 발언을 한 이후에도 이들을 향한 비난이 멈추지 않았다.
옹달샘 멤버가 광고하거나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옹달샘 멤버 불매운동 첫성과>
현재 유세윤이 진행하는 마녀사냥 @jtbcwitch 협찬업체인 시드물 @sidmool 에서 소비자의 불매의사를 수용, 즉각적인 광고 중단 및 신중한 협찬 의사를 밝혀 왔습니다.
— 바보마녀 (@sottediablesse) April 29, 2015
향후 옹달샘 멤버인 유상무, 유세윤, 장동민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협찬업체 및 광고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불매운동을 벌일 계획이며, 많은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찻잔 속 태풍이든, 해일 아래 줍는 조개든, 할 일을 하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 바보마녀 (@sottediablesse) April 29, 2015
<옹달샘 멤버 출연 프로그램/협찬사 목록>
조상님(@7IZ1x08)께서 틀을 만들어 주셨으며, 누구나 추가/수정/편집 가능합니다. 공유 및 불매운동 참여 부탁드립니다.
— 바보마녀 (@sottediablesse) April 29, 2015
<옹달샘 멤버 불매운동 두 번째 성과>
현재 JTBC의 마녀사냥(@jtbcwitch )과 크라임씬2에 제작지원 중인 <문정아중국어(@chin_chinese )>에서, 옹달샘 멤버 출연프로에 대한 제작지원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 바보마녀 (@sottediablesse) April 29, 2015
이에 진중권 씨가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올렸다.
장동민에 관한 단상. 광대는 질펀하게 쌍욕을 할 수도 있다. 다만 그 표적이 여성, 코디, 군대 후임 등 자신보다 사회적 약자일 때, 그저 웃기려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개그가 언어폭력이 될 수 있다. 그의 발언에 대한 대중의 비판은 정당하다.
— jungkwon chin (@unheim) May 2, 2015
다만, 연예인에게 공직자 검증 이상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내 눈에는 과도해 보임. 망언을 한 정치인들, 목사님들, 멀쩡히 현직에 남겨두는 사회에서 유독 연예인에게만 가혹하고 싶어하는 대중의 욕망. 거기에는 뭔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존재한다.
— jungkwon chin (@unheim) May 2, 2015
진정으로 세워야 할 정의는 권력에 대한 두려움 혹은 무력감에서 포기한 채, 위험하지 않은 대상을 향해서만 분노를 표출하다 보니, 공직자 검증의 엄격한 패러다임이 졸지에 연예인에게로 옮아가는 경향이 발생하는 듯.
— jungkwon chin (@unheim) May 2, 2015
그러나 '진정으로 내세워야 할 정의'가 뭐냐는 반론이 돌아왔다.
적극적인 운동에도 불구하고, 여성혐오발화를 확대•재생산해온 연예인의 하차 하나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는 견고한 남성중심사회에서, '진정으로 내세워야 할 정의'는 누가 규정하는 거지?
당신이 '만만하다'라고 규정한 '남성연예인'조차 여성에겐 높은 벽이야
— 바보마녀 (@sottediablesse) May 2, 2015
허지웅 씨도 이번 사건에 대한 견해를 밝히지 않는 게 문제가 됐다.
설사 허지웅 씨에게 침묵을 해제하라 강권할 수는 없더라도, 어찌됐든 그가 여태까지 고수하고자 했던 (그것의 시효성과 무관한) 논객으로써의 포지셔닝은 끝났다. 여성 혐오라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의 문제에마저 개입하지 못하는 '논객'이 무슨 소용인가.
— 흔들리는 죠 (@blackpierrot01) May 1, 2015
썰전에서 공식적으로 하차를 발표한 허지웅 씨 역시 이 비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썰전에서 왜 옹달샘을 다루지 않았냐는데 해당 이슈는 제가 하차한 이후 터졌습니다. 의견을 발표하지 않았으니 옹호와 같다는데 저는 장동민씨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며 의견이 없는 것이 곧 의견이라는 사상검증 방식의 이슈파이팅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 허지웅 (@ozzyzzz) May 1, 2015
나에게 동의하지 않거나 동의하지 않을 것 같은 자를 모조리 색출해서 혐오하겠다는 방식이 그간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반복되고 또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을 믿지도 마시고요.
— 허지웅 (@ozzyzzz) May 1, 2015
장동민의 여성 비하 발언과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1. 사회적 약자의 분노를 보상해줄 절차적인 방법은 없는가?
2. 연예인에게 공직자 검증 이상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잘못된 것인가?
3. 공직자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것은 두려움 때문인가?
4. 연예인은 일반인보다 강자인가?
5.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동의의 뜻인가?
6. 혐오발언의 사전 제재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없는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