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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강 어민들 "이것은 재앙이다"(동영상)

ⓒgyfilm

# 현재 상황

한강하구는 예로부터 '황금어장'으로 꼽혔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서 '끈벌레'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7년 전 신곡수중보 주변에서 처음 발견된 끈벌레는 5년 전부터 점점 많아졌고, 올해는 폐사율이 95%에 이르면서 어민들이 '어업 포기' 선언을 할 지경이 됐다.

그리고,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행주 어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바에 따르면 한강 생태계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그리고 '안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었다.

병든 물고기

"끈벌레 뿐만이 아니에요.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깨벌레, 물알도 갑자기 나타났어요. 병든 물고기들도 많이 잡히고.

이쪽(행주)뿐만 아니라 파주에서도 조금씩 보이고 있다더군요. 분명한 것은 '확대'되고 있다는 겁니다."(심화식 행주어촌계 총무)

박찬수 행주어촌계 계장 인터뷰

# 원인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아직은 원인을 알 수 없다. 이 끈벌레는 지금까지 파악된 1200여 종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신종'이기 때문이다.

다만 어민들은 끈벌레를 비롯한 급격한 생태계 변화에 대해 한 가지 '의심'하고 있는 게 있다. 조업 지점 인근에 있는 '하수처리장'에서 흘러나오는 '오염수'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에는 중랑, 서남, 난지, 탄천 4곳에 하수처리장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그 중 2곳(서남/난지)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뷰로 한번 봐봅시다. 행주대교 바로 위쪽에 서남물재생센터(왼쪽 동그라미)가 있어요. 그리고 난지물재생센터(오른쪽 동그라미)가 바로 건너편에 있지요. 오염수가 흘러나오니까 주변 물 색깔이 다른 곳에 비해 탁하지요? 저희는 근본 원인이 이거라고 봅니다. 시커먼 오염하수를 쏟아내는 걸 날마다 보는 걸요.

물론 서울시 측은 '기준치 이내'로만 오염수를 방류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기준치 이내라도 이게 몇십 년간 쌓이면 당연히 문제 되는 거 아닙니까? 지금껏 몇 번이나 서울시에 항의했는데, 우리가 약자라서 그런지 듣지도 않고.."(심화식 행주어촌계 총무)

박찬수 행주어촌계 계장 인터뷰

이 같은 어민들의 주장에 대해 한 해양수산전문가도 허핑턴포스트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한강 하류에서 끈벌레가 발생했다는 것은 기존의 한강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인데, 인근의 하수처리장 외에는 특별한 원인이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문가는 "서울시에서 '기준치 이내'라고는 하지만 (몇십년간 쌓여온) '누적' 기준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수처리장의 침출수로 인해 어민들의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국내에 여럿 있는 만큼 이번에는 2013년과 달리 제대로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제대로 된 원인 파악 없이는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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