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메트 다흐토울루 터키 총리의 아르메니아 출신 보좌관이 20세기 초 아르메니아인에 발생한 참극을 '대학살'(genocide)로 지칭한 인터뷰가 논란을 빚자 보좌관직에서 물러났다.
아르메니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총리 선임보좌관에 올랐던 에티엔 마흐추피안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보스니아와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일을 대학살이라고 부른다면 1915년 아르메니아에서 일어난 일 역시 대학살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터키와 교황청의 갈등을 유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학살 발언에 대해서도 그는 "바티칸이 마침내 100년 묵은 심리적 부담을 덜어줬다"고 표현했다.
마흐추피안의 발언이 알려지자 정부와 여당에서는 비난을 쏟아냈다.
볼칸 보즈키르 터키 유럽연합(EU)부 장관은 TV 인터뷰에서 "(마흐추피안과 같은) 그런 관점은 터키 국민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며 "그 스스로 재평가를 하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65세인 마흐추피안이 정년이 다 돼서 퇴직한 것일 뿐"이라며 대학살 발언과 사퇴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터키와 아르메니아는 1915∼1917년 150만 명에 달하는 아르메니아인이 학살된 사건을 놓고 해석을 달리 하며 오랫동안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