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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싫다' 신나치 준동에 시름 깊어지는 독일

Police forces guard Salafists during a demonstration of Patriotic Europeans against the Islamization of the West, or PEGIDA, and Salafists in Wuppertal, Germany, Saturday, March 14, 2015. (AP Photo/Frank Augstein)
Police forces guard Salafists during a demonstration of Patriotic Europeans against the Islamization of the West, or PEGIDA, and Salafists in Wuppertal, Germany, Saturday, March 14, 2015. (AP Photo/Frank Augstein) ⓒASSOCIATED PRESS

이민과 난민 유입에 거부감이 강한 극우 세력의 준동에 독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난민 수용에 관용적인 주요 정치인이 살해 위협의 표적이 되는가 하면 난민 수용 시설 방화 등 위험한 범죄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독일 언론은 지난 4일(현지시간) 새벽 2시께 작센안할트주(州) 트뢰글리츠 지역의 난민 수용시설이 화염에 휩싸인 사건에 일제히 주목했다.

난민 거처로 쓰려고 개보수한 건물이 불에 타는 모습에 지역민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현지 조사 당국은 계획된 방화로 보고 있다.

지난달 트뢰글리츠 자치단체장인 마르쿠스 니에르트는 극우 민족민주당(NPD)이 자신의 집 앞에서 시위를 열기로 하자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니에르트 시장은 이 지역에 이민자 50명을 받아들인다는 계획을 내놓고 나서 지난 1월부터 이를 반대하는 극우 세력의 거센 반대에 맞서왔다.

그는 연방정부 집권 기독교민주당(CDU) 소속으로 2천800명이 거주하는 이 작은 도시를 이끌어왔다.

같은 CDU 소속 지역 정치인인 괴츠 울리히는 네오나치 세력으로부터 수차례 살해 위협을 받은 이후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는 상황이다.

작센안할트주의 마그데부르크시(市) 루츠 트룸퍼 시장 역시 앞서 네오나치의 세 차례 살해 위협 때문에 중무장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지난 6일 북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비스마 지역에선 20∼22세 남성 4명이 난민 거처에 맥주병들을 던졌다고 현지 신문은 전했다.

올해에만 30만명의 난민 신청이 예상되는 독일 정부는 크든 작든 이러한 적대 감정의 표출과 범죄 행위가 잇따르는 데 대해 큰 경계감을 표하고 나섰다.

연방정부의 하이코 마스 법무장관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이들 행위를 비난하고 모든 독일 시민들이 우익 극단주의 배격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라이너 하젤로프 작센안할트 주총리는 "모든 곳이 트뢰글리츠가 될 수 있다"면서 극우 준동 문제가 전국적 이슈라는 점을 강조하고서 범정부 차원의 대처 필요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민들의 극우적 정치인식 심화는 독일사회의 위기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라이프치히대학이 실시한 외국인 혐오와 반유대 인식 조사 결과 작센안할트주 응답자의 42.2%는 "일자리가 모자라면 외국인을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하는가', '유대인 박해만 빼면 히틀러는 오늘날 위대한 지도자로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긍정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 단체는 오는 6월 7일 드레스덴시장 선거에 타챠나 페스터링을 후보로 내세워 정치권 진입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페스터링은 반유로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출신으로 지난 1월 페기다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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