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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옆 훈련소 개들이 폐사했다

  • 박수진
  • 입력 2015.03.25 13:33
  • 수정 2015.03.25 13:40

200여 마리의 개를 돌보는 울산의 애견훈련학교에서 석 달 사이 수십 마리의 개가 죽는 사건이 벌어졌다. 훈련학교 측은 직선거리 500 미터 내에 있는 철도공사 소음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JTBC는 24일 보도에서, 온순하던 개들이 지난해 6월 공사 초기부터 서로 공격하기 시작하더니 하나씩 죽어나갔다고 사건의 경위를 전했다. 심지어 강아지가 죽은 채로 태어난 일도 있었다.

이채원 훈련학교 대표는 앞서 1월 14일, 부산 중구의 한국철도시설공단 앞을 경찰수사견과 재난구조견 한 마리씩을 데리고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구조견은 '소음 진동으로 죽을 것만 같아요'라고 쓴 팻말을 목에 걸고 있었다. 당시 이 대표는 국제신문에 '공사 시작 전부터 수차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당했다'며 '24시간 동안 공사하며 내는 소음과 진동으로 개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자해하거나 서로 물어뜯으며 싸운다, 잘 훈련된 개 한 마리의 몸값은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 사람들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국제신문에 따르면 해당 공사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 6공구 지역 공사다.

1월 부산 한국철도시설공단 앞 시위 모습

울산신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일반인 견주에게 직접 300만 원의 피해보상금을 지급하기까지 했다.

정훈 삼육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교수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소음의 근원지를 모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심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JTBC를 통해 개들의 집단 폐사와 공사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산 반대편 쪽을 뚫다가 중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훈련학교 방향으로 점점 가까이 발파를 이어오던 공사는 애견학교 측의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에 의해 1월 초부터 중단된 상태다. 오는 4월 초면 그 결과가 나온다.

이 대표는 허핑턴포스트에 "한쪽에서는 반려동물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국가가 반려견 복지에 역행을 하고 있는 꼴"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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