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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민원 제기한 민간인 조직적 미행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주주총회가 열린 13일 민간인을 미행했다가 들통나자 사과했다.

<경향신문>은 서울 길음동 삼성래미안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강아무개씨를 삼성물산 고객만족(CS)팀 최아무개 대리 등이 집에서부터 미행했다고 14일 보도했다. 강씨는 2010년 이 집을 산 뒤 주차장 소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삼성물산에 5년째 민원을 제기해왔다. 이날도 강씨는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민원을 호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물산 직원들은 강씨의 집에 불이 켜지는 것을 확인하고, 이후 ‘하얀 점퍼, 검은 바지, 흰 운동화’ 등의 옷차림을 단체 카톡방에 공유하는 메시지를 올리며 강씨를 미행했다. 이어 강씨가 길음역을 출발해 양재시민의숲역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유아무개 과장이 에이티센터까지 따라갔고, 주주총회 장에서는 홍아무개 부장이 바로 옆 통로 쪽에 앉는 등의 내용도 단체카톡방에서 함께 나눴다.

삼성 직원이 노조원과 민원인을 사찰한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내용. 경향신문 제공

아울러 같은 카톡방에는 ‘윤종균 삼성테크윈지회장 등 노조 간부 8명이 테크윈 주총 장소인 성남 상공회의소에 도착해 피켓시위 준비 중’이라는 보고도 올라와 다른 삼성계열사에서도 이날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를 사찰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삼성테크윈 노조원들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해 매각 반대 집회를 가졌다. 윤종균 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장은 “삼성이 과거 노조원을 협박하고 폭행한 경우가 있고, 최근 (나를) 계속 미행한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보도 내용의 진위를 파악해 법적인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강씨를 미행한 것에 대해 삼성물산 임직원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무엇보다 당사자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즉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관련 임직원들에 대해 엄중한 조처를 취해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테크윈 노조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노조에 대한 것은 누가 했는지 모른다”면서도 “누가 그 내용을 공유했는지 파악하려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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