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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널리 사용돼 정치적 주장 아냐"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욱일기를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대한체육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약속과 달라

  • Hyewon Hwang
  • 입력 2021.07.18 16:24
  • 수정 2021.07.18 18:12

대한체육회 ‘이순신 현수막’ 철거 때
“욱일기도 올림픽헌장 50조2항 적용”
IOC-대한체육회 약속 논란될 듯

2013년 10월 27일 지상자위대 아사카 훈련장에서 한 군인이 군사 사열 중 욱일기를 들고 있다.
2013년 10월 27일 지상자위대 아사카 훈련장에서 한 군인이 군사 사열 중 욱일기를 들고 있다. ⓒTORU YAMANAKA via AFP via Getty Images

대한체육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약속과 달리 일본 정부는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욱일기 디자인의 경우 일본 내 널리 사용되고 있어 정치적 주장이 아니다”라며 “욱일기는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즉 욱일기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 신문 인터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한국이 주고받은 것은 파악하지 않았지만, 그 뒤에 (욱일기 관련 일본 정부의) 방침이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시절의 일본을 상징해 ‘침략의 상징’, ‘전범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20년 3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보트 한 척이 도쿄 2020 올림픽 링을 지나 항해하고 있다.
2020년 3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보트 한 척이 도쿄 2020 올림픽 링을 지나 항해하고 있다. ⓒCarl Court via Getty Images

앞서 지난 17일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국 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선수촌 건물 바깥에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활용한 현수막을 철거했다. 이 현수막에는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글이 한글로 적혀 있었다.

17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 의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17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 의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뉴스1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정치적 선전을 금지하는 올림픽헌장 50조 2항에 위반된다며 철거를 요청했고, 대한체육회는 반박을 하긴 했지만 결국 받아들였다. 다만 대한체육회는 일본의 욱일기 사용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같은 조항(50조)을 적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 ⓒ한겨레 자료 사진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욱일기 사용 응원에 대해 올림픽 헌장 50조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한 것은 맞다”며 “(최종 결정은) 현수막도 그랬듯이 국제올림픽위원회가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도쿄/이준희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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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욱일기 #2020 도쿄 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