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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와 한계를 언급했다

신종플루를 종식시켰던 '타미플루' 같은 효과는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 허완
  • 입력 2020.05.05 17:09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ULRICH PERREY via Getty Images

방역당국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렘데시비르’에 대해 중증 환자들에게 유효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과거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처럼 바이러스 전파 자체를 막는 역할 할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 유효성 판단과 관련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고, 전문가 집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곧 판단을 구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렘데시비르 개발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당초 렘데시비르를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당시 효능을 보여 코로나19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를 두고 긴급사용승인을 내렸고, 현재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렘데시비르 긴급사용승인에 따른 환자 복용 사례 등 결과가 축적될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장).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장). ⓒ뉴스1

 

방역당국은 아직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약사법의 특례수입 조항 등을 이용해 긴급하게 수입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렘데시비르가 중증 환자 치료제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다만 과거 신종플루 유행 당시 타미플루처럼 초기 환자에게까지 투여해 바이러스 전파를 막아낼지 여부는 아직 물음표가 붙는다.

렘데시비르는 현재까지 중증 환자에게 사용이 한정돼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치명률을 낮추는 부분은 일부 확인됐지만, 초기 환자에 대한 임상 결과는 부족하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적 입장에서 초기 모든 환자들에게 투여가 가능해 전파력을 낮추는 등의 의미는 현재까지는 가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렘데시비르의) 유효성 판단은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이고, 전문가 논의를 통해 필요할 경우 관련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ASSOCIATED PRESS

 

한편 지난 2009년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 유행을 종식시킨 ‘타미플루‘의 개발사는 다름 아닌 길리어드다. 당시 ‘타미플루’ 열풍은 1987년 소규모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길리어드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든 계기가 됐다. 길리어드는 돌연변이를 거듭하는 독감 바이러스 정복을 위해 1996년 이 항바이러스제를 이미 개발해놨다.

이후 ‘타미플루‘는 다국적제약사 로슈에 판권이 넘어가면서 국내에선 로슈 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던 신종플루는 길리어드의 ‘타미플루’ 개발 덕분에 현재는 가벼운 독감정도로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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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렘데시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