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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가 "마스크 구매에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

볼펜 장수 출신 기부천사로 알려진 이남림씨다.

이남림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취약계층의 마스크 구입에 써달라며 경기도 여주시에 1억원을 기부했다. 사진은 이씨의 손편지. 여주시 제공
이남림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취약계층의 마스크 구입에 써달라며 경기도 여주시에 1억원을 기부했다. 사진은 이씨의 손편지. 여주시 제공 ⓒ한겨레

‘볼펜 장수’ 출신의 기부천사로 알려진 이남림(73)씨가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취약계층의 마스크 구매에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

11일 경기도 여주시의 말을 종합하면, 이씨의 아들 성준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께 여주시청 복지행정과 사무실을 찾아 이씨의 손편지와 함께 5천만원짜리 수표 2장을 전달했다.

이씨는 손편지에서 “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많은 분이 염려와 우려 속에 살고 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분들은 마스크를 사용하고 싶어도 구매 비용이 부담돼 못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며 취약계층의 마스크 구매에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씨는 “모두가 함께 건강하게 잘 살길 바라는 제 작은 뜻으로 전하는 것이니 마스크 품귀현상 등으로 물량 확보가 어렵다면 기탁한 성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써달라”고도 했다.

아들 성준씨는 “아버지께서 조용히 취약계층을 위한 도움을 희망하신다”고 말하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용인에서 여주로 이사를 온 이씨는 지난해 12월23일에도 연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2억원을 시에 기부했다. 개인이 억대의 성금을 내기는 처음이라 이항진 시장이 직접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겠다고 했으나, 당시에도 성금을 전한 성준씨는 아버님의 뜻이라며 한사코 거절했다.

이씨는 20대 때 남대문시장에서 볼펜·만년필 장사를 시작해 돈을 모았고 안경도매점을 운영하며 자수성가했다. 그는 2006년과 2007년,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돕는 한국방송공사 ‘사랑의 리퀘스트’ 프로그램에 30억원씩 기부해 화제가 됐다. 앞서 2002년과 2003년에는 태풍 루사와 매미로 피해를 본 수재민을 도와달라며 1억원씩의 성금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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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부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