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행패를 부리다 체포된 20대 남성이 갑자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고 주장해 119 구급대원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동의 주인공인 20대 남성 A씨는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음식점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폭행·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홍익지구대에 붙들려 왔다.
그러나 A씨는 지구대에서도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고 옷을 벗으려고 하는 등 난동을 멈추지 않았다. 또, A씨는 경찰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다. 누구를 좀 불러 달라”고 말했다.
A씨는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감염 지역에 간 적이 없으나, 만에 하나의 상황을 감안하여 보호복을 입은 119 구급대원들이 곧 지구대에 도착했다. 그러나 A씨에게서 별다른 이상소견이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소에도 자주 폭행 시비로 지구대에 체포되어 와 난동을 피우고 때로는 꾀병을 부렸다”며 ”지구대 직원들도 이를 잘 알고 있어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병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