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1조2000억 위안(205조 2240억원)을 투입한다고 2일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2월3일 역매입(reverse repo operations)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1조2000억 위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일일 역매입 액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신종 코로나가 창궐하는 특수한 시기에 은행시스템에 유동성 공급을 충분히 보장하고 안정적인 외환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시스템 전체의 유동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0억 위안(153조 9180억원)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같은 날 1조 500억위안 규모의 역매입 물량이 만기돼, 실제로는 1500억 위안(약 25조 6530억원)의 순현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 발생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발표한 30가지 대책 중 하나로, 3일 중국 주식·외환·채권시장 개장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중국 금융시장이 지난 24일부터 열흘 간 휴장하는 사이 신종 코로나가 확산해 사망자 수가 300명을 넘어섰고, 주요 경제 활동이 중단됐다.
SCMP는 이와 관련해 ”중국 설인 춘제 연휴 기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악화한 만큼, 개장 직후 중국 증시가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상하이 및 선전 투자자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는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불안감이 시장을 휩쓸면서 시장 규모가 불과 열흘 만에 2조 5510억달러, 우리 돈으로 3000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