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주인 제프는 어느 날부턴가 텃밭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눈치챘다. 토마토 등등 각종 작물을 누군가가 파먹은 것이다. 전에도 해충이 들긴 했지만, 이번에는 좀 더 큰 동물이 나타났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범인을 찾지 못한 제프는 카메라를 설치하기에 이르렀고, 범인의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된 카메라를 보고 제프는 기가 막혔다. 다람쥣과인 동물 마못 한마리가 나타나 카메라 앞에서 보란 듯이 온갖 작물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야생동물들은 작물을 가지고 도망가는 데 비해, 이 동물은 유독 카메라를 응시하며 약 올리는 듯 모든 작물을 먹어 치우고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여가 흘렀고, 제프는 어느샌가 이 동물을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도도에 전했다. 제프는 자기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먹을 수 있다는 듯 자유롭게 작물을 먹어대는 동물에 빠져들어, ‘청크’라는 이름을 붙인 뒤 청크가 먹을 수 있도록 작물을 내어주었다. 청크는 인근에 살고 있으며 하루 3번 제프의 텃밭에 들렀는데, 당근과 토마토를 가장 좋아한다.
겨울잠을 대비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뚱뚱해지던 청크는 현재 겨울잠을 자느라 텃밭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제프는 청크가 2월에 다시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를 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