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나는 스트립 댄서다. 일할 때는 이런 옷을 입고 출근한다'

복장은 일상에 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켈시 폴크, 예명은 켈시 앨라배마. 1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리돈도 비치의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했다.
켈시 폴크, 예명은 켈시 앨라배마. 1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리돈도 비치의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힐과 완벽한 헤어, 댄스 폴을 잡고 중력을 거스르는 스트립 댄서들은 마법 그 자체다.

미국 LA에서 스트립 댄서 겸 폴댄스 강사로 일하는 켈시 폴크의 직업은 20cm 힐을 신고 직접 폴을 돌거나, 혹은 학생들에게 폴 도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아크로바틱한 면도 있고, 스포츠적인 면도 있고, 아티스트적인 면도 있는 어려운 이 춤을 그는 아주 쉬운듯이 춰보인다. 그가 무대에서 쓰는 예명은 켈시 앨라배마다.

폴크는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살던 7년 전 처음 댄서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레 수업 몇 번 받아본 것을 제외하고 댄스 교육은 제대로 받아본 적 없었다. ”한동안 스트리퍼가 되고 싶었다”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부끄러움이 심했다.” 폴댄스 수업을 등록해 기술 몇 가지를 익힌 후, 폴크는 드디어 긴장을 털고 한 스트립 클럽에 오디션을 보러 갔다. 그리고 거기서 처음 스트리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곳에서 지금의 터전인 LA로 이사할 돈을 모았다. 지금 폴크는 LA 전역의 클럽과 폴댄스 공연에서 이름을 달리는 베테랑 댄서다.

폴크가 댄서로서 거둔 성공은 지난 몇 년간 열심히 일한 결과다. 이제 흔들리지 않을 만큼의 자신감도 갖췄다. 폴댄스를 할 때 자신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적합한 신발이다. 폴크는 ”나에게 신발은 항상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플랫폼 힐(가보시 힐)은 스트립 댄스의 춤선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힐은 곧 그의 근무 유니폼이다.

폴크는 플리저스 제품을 신고 일한다. 여기서 업계 기본인 15cm 이상의 힐과 못지 않게 두툼한 가보시를 갖춘 제품들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켈시가 폴댄스를 출 때 신는 신들
켈시가 폴댄스를 출 때 신는 신들

″폴댄스를 할 때는 신발의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폴크는 말한다. ”그냥 신발이기만 한 게 아니라 댄스의 기구로 쓰기 때문이다.”

댄서들은 복잡한 포즈 전환을 할 때 떨어지지 않도록 이 신발을 이용해 몸을 고정하기도 한다. 힐 신은 두 발을 십자로 꼬아 폴에 몸을 안정적으로 걸어두는 것이다. 높은 굽은 다리가 엄청나게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기 위한 것인데, 두꺼운 가보시 덕분에 이 높은 뒷굽으로 고문당할 일도 없다. 스틸레토 힐을 신는 것은 ”최악”이라고 폴크는 말한다.

폴크는 폴댄스를 처음 배우러 온 학생들이 구두의 엄청난 굽에 처음엔 겁을 먹는다며, ”자기에게 편하게 맞는 높이와 사이즈를 찾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폴댄스 수업 중 학생들과 함께 찍은 켈시(오른쪽)의 모습
폴댄스 수업 중 학생들과 함께 찍은 켈시(오른쪽)의 모습

“클럽에서 일한다고 꼭 반짝거리는 신발을 신어야 하는 건 아니다. 또 평균적으로 선택하는 굽 높이는 18cm다. 특별한 컨셉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20cm가 넘는 굽은 춤추는 데 불편한 수준이라 신지 않는다.”

일하러 갈 때 무얼 입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까지 신발에 관한 설명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 건 신발이 중요해서이기도 하지만, 몸에는 별로 많이 입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폴댄스는 피부와 폴이 곧바로 접촉하는 게 여러 기술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입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여성 댄서들은 대체로 가슴과 성기 부위를 가리는 ‘비키니 차림’을 한다. 폴크가 일하는 캘리포니아주에는 스트립 클럽에서의 노출 정도와 알코올 판매에 대한 엄격한 규정이 있어 댄서들은 이를 따르고 있다. 술을 파는 곳에서는 노출을 해서는 안 되고, 노출하는 공연이 있는 곳에서는 술을 팔아서는 안 된다. 상의를 벗는 토플리스 상태로 댄서가 공연하는 클럽의 경우 맥주와 와인으로 판매 주종이 한정된다. ”비키니 차림을 요구하는 클럽들은 티팬티는 못입는다거나, 엉덩이의 몇 퍼센트 정도까지 가려져야 한다는 규정들이 있다.”

폴댄스를 할 때 입는 옷은 기성품의 디자인이나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아서 폴크는 자기 옷을 직접 만든다.

″엉덩이골에 옷이 끼어버리면 너무 불편해서 내 옷을 직접 만든다. 클럽에서는 보통 비키니 타입을 입을 때도 있고, 하이웨이스트를 입을 때도 있다. 레오타드도 훌륭하다. 이것들 중에서 뭘 입을지 결정하는 건 그저 기분에 따라서다. 오늘 피자 한 판을 다 먹은 것 같은 기분이라면 레오타드를 입는다. 이번주 내내 폴댄스 수업이 있었어서 복근이 좀 탄탄한 것 같다면 더 작은 옷을 입는다.”

켈시가 입는 옷들
켈시가 입는 옷들

스트립 클럽에 출근할 때 메이크업은 전체적으로 단순하게 하면서 눈에 집중한다. 인조 속눈썹, 아이라이너, 아이브로우를 쓴다.

“1.99달러짜리 Wet n Wild 아이라이너를 쓴다. 리퀴드형 중에 유일하게 나한테 맞는 제품으로, 최고다. 지속력도 길다. 스트립 클럽에서 일하는 날은 Ardell의 속눈썹을 붙인다. 글루가 여기저기 묻지 않고 깔끔해서 좋다.”

댄스 수업을 가르칠 때는 스포츠브라에 직접 만든 레깅스를 입는다. 하지만 어려운 기술을 가르치는 날에는, 역시 직접 만든 하이웨이스트 비키니 하의를 입는다.

어디서든 폴크는 퇴근할 때는 반드시 트레이닝복 상의와, 트레이닝복 배기 팬츠나 레깅스로 갈아입는다. 폴크는 이 차림이 ”진짜 유니폼”이라고 말한다. 쉬는 날은 메이크업을 전혀 하지 않고, ”레깅스, 스포츠브라, 크롭톱” 같은 편한 옷을 입는다고 한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인터뷰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