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서식스 공작)와 메건 마클(서식스 공작부인)이 왕실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전환기”를 갖도록 하는 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합의했다고 영국 왕실이 밝혔다.
발표문에 따르면, 여왕은 ”왕실 고위 구성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이 부부의 결정을 ”전적으로 응원”하며, 13일에 중요한 회의를 갖고 ”건설적 논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해리와 메건은 앞으로 왕실 ‘은퇴’ 준비가 진행되는 동안 캐나다와 영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왕실 발표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오늘 우리 가족은 내 손자와 손자의 가족들의 미래에 대해 아주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
우리 가족과 나는 젊은 가족으로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해리와 메건의 뜻을 전적으로 응원한다. 왕가의 풀타임 구성원으로 남아 계속 활동해주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내 가족의 소중한 일원으로 남는 동시에 가족으로서 보다 독립적인 삶을 살고 싶어하는 그들의 바람을 존중하고 이해한다.
해리와 메건은 새 삶을 살아감에 있에서 공적인 자금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부부가 캐나다와 영국에 머무르며 전환기를 갖기로 합의했다.
내 가족이 해결해야 할 복잡한 일들이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지만 나는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여왕은 이날 오후 개인 저택인 샌드링엄하우스에서 아들인 찰스 왕세자(프린스 오브 웨일스), 장손인 윌리엄 왕세손(케임브리지 공작) 함께 해리 왕자를 만났다.
해외 국가원수의 사망에 조의를 표할 때나 자연재해, 테러 공격 이후가 아니라면 여왕 명의로 입장문이 발표되는 일은 드물다.
왕실은 발표문에서 이 부부의 공식 명칭인 ‘서식스 공작‘과 ‘서식스 공작부인’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두 사람이 향후 공식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앞서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한 신문의 형제 간 ‘불화설’ 보도를 부인하며 ”불쾌하며 해가 될 가능성이 있는” 보도라고 밝혔다.
입장문에는 신문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으나, 타임스(the Times)는 1면 기사에서 이번 사태를 보도한 바 있다. 해리와 메건은 “그들이 보기에 케임브리지 공작의 괴롭히는 태도에 의해 자신들이 밀려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였다.
이 매체는 케임브리지 공작 부부 및 해리 왕자와 가깝다는 다른 취재원들도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두 왕자는 공동 입장문에서 “분명히 부인했는데도, 오늘 한 영국 신문은 서식스 공작과 케임브리지 공작의 관계에 대해 사실과 다른 기사를 썼다”고 밝혔다.
“정신건강을 둘러싼 이슈들에 대해 깊이 신경을 쓰는 형제들에게 있어, 선동적 언어를 이런식 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쾌하며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윌리엄-해리 형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선 프로젝트들에서 긴밀하게 협력했고, 켄싱턴궁에서 가까이 살았다. 그러나 형제 간의 관계에 대한 많은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지난 8일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왕실을 떠나 ”독립적인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여왕을 비롯한 왕실 내 다른 식구들조차 두 사람의 ‘독립 선언’에 당혹스러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허프포스트UK의 Queen Agrees ‘Period Of Transition’ To Allow Harry And Meghan To Start Their ‘New Lif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