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1월 08일 09시 34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1월 08일 19시 54분 KST

이란이 이라크 미군 기지에 로켓을 발사했다. 보복 공격이다.

카셈 솔레이마니 사망에 대한 보복 공격이다.

ASSOCIATED PRESS
This aerial photo taken from a helicopter shows Ain al-Asad air base in the western Anbar desert, Iraq, Sunday, Dec. 29, 2019. An Iraqi general said Sunday that security has been beefed up around the Ain al-Asad air base, a sprawling complex that hosts U.S. forces, following a series of attacks. (AP Photo/Nasser Nasser)

이란이 8일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을 겨냥한 로켓 공격을 벌였다.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군부 지도자 카셈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이 거행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의 일이다. 

이란 관영언론은 80명의 ”미국 테러리스트들”이 사살됐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나 정보 입수 경로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기 몇 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무사하다”는 트윗을 올렸다. 앞서 이라크와 미국의 국방당국 관계자들은 이란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이나 이라크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국영 언론들은 솔레이마니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미군과 연합군 병력이 배치된 이라크 내 군사기지를 향해 지대지미사일 공격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작전명은 ”순교자 솔레이마니”다. 

혁명수비대는 아인 알-아사드 기지에만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은 솔레이마니가 사망했던 오전 1시20분에 개시됐다고 이란 당국자들은 밝혔다.

두 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총 1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10발이 아인 알-아사드 기지에, 1발이 아르빌 기지에 떨어졌고 나머지 4발은 타격에 실패했다.

이라크 정부 당국자는 최소 한 발이 아인 알-아사드 기지에 있던 비행기를 타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는 상태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해당 기지들에 주둔하고 있던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폴란드 등 각국 정부들도 이번 공격으로 인한 자국민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각각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국영 뉴스통신사 IRNA에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이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을 향해 ‘보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우리는 자신들의 군사 기지들을 테러리스트 군대에 내어준 모든 미국 동맹국들에게 경고한다. 이란을 향한 공격적 행위의 출발점이 되는 어떤 영토든 타깃이 될 것이다.”

이란 언론들은 또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번 공격에 대한 보복을 벌일 경우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란과 이라크, 페르시아만, 오만만 상공에 대해 미국 민항기들의 비행을 금지했다. 이 지역은 평소 유럽에서 출발하거나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편들로 북적이는 구역이다.

공격 소식이 보도된 뒤 이란 최고지도자의 수석고문이자 이란 핵합의 당시 협상대표를 맡았던 자에드 잘릴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 국기 이미지를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살해 직후 미국 국기를 트위터에 올렸던 것을 고스란히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

ASSOCIATED PRESS
A mourner walk back from a funeral ceremony for Iranian Gen. Qassem Soleimani and his comrades, who were killed in Iraq in a U.S. drone attack on Friday, passing graffiti on the wall of the former U.S. Embassy in Tehran, Iran, Monday, Jan. 6, 2020. A push led by pro-Iran factions to oust U.S. troops from Iraq is gaining momentum, bolstered by a Parliament vote in favor of a bill calling on the the government to remove them. But the path forward is unclear. (AP Photo/Vahid Salemi)

 

백악관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보고 받았으며 면밀하게 상황을 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 조너선 호프먼은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과 연합군 병력을 겨냥해 수십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 미사일들이 이란에서 발사됐고, 미군과 연합군 병력이 배치되어 있는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와 이르빌 기지 등 최소 두 곳을 겨냥한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공격을 받은 미군 기지의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서부 아인 아사드 기지 뿐만 아니라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위치한 기지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무사하다!”며 다음날 오전에 입장을 내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모두 무사하다! 이라크에 위치한 군사기지 두 곳으로 미사일들이 이란에서 발사됐다. 부상자 및 피해 규모 파악이 지금 진행중이다. 현재까지는 괜찮다! 우리는 세계에서 그 누구보다도 훨씬 가장 강력하게 무장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내일 아침에 입장을 낼 것이다.”

 

이란은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미국에 보복을 공언한 바 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앞서 ”어떤 식으로든 이란이 보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어떠한 비상 사태에도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장관 자바드 자리프는 작전 종료를 알리며 ”우리는 긴장 고조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공격으로부터도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란은 우리 시민과 고위 당국자들에 대한 비겁한 무력 공격이 개시된 기지를 겨냥해 유엔헌장 제51조에에 따른 자위권으로 비례적 조치를 마무리했다.

우리는 긴장 고조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어떠한 공격으로부터도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