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9년 12월 18일 10시 04분 KST

황교안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호되게 질책하며 '군기 잡기'에 나섰다

"애국 시민들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찾는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文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4/뉴스1

자유한국당이 국회 본청 앞에서 연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가 일부 참가자들의 국회 점거 및 폭력사태로 이어진 것을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17일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어떤 사람은 나가서 싸우고 있는데, 뒤에서 70%의 역량을 쓰고 힘을 다하지 않는다”며 의원들 ‘기강 잡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공개 발언을 통해 “단식할 때도 한국당 의원들은 어디 있느냐고 한다”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다면 이 정부는 진작 무너졌을 것”이라며 의원들을 겨냥한 ‘작심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성향 지지층의 과격집회를 당대표가 주도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에서 나오자 당 내 다잡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극좌 세력들의 횡포를 막아내야 한다. 어제 집회를 극우 세력으로 씌우려 한다” “결연한 의지로 싸우지 않으면 이기기 쉽지 않다”면서 “애국 시민들이 볼 때 한국당에는 간절함이 없다고 한다”고 의원들을 질타했다. 이 과정에서 졸고 있는 한 의원을 향해 “절절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졸고 있는 의원들이 있다”고 지목하며 “단식할 때도 애국 시민들이 ‘한국당 의원들은 어디 있냐’고 해서 ‘다들 바쁘다’고 답했다. 여러분들이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면 이 정부는 벌써 무너졌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의 강경한 발언에 의원들 사이에선 잠시 적막이 흘렀다고 한다.

황 대표는 “SNS에선 (로텐더홀에서) 농성하는 것을 보니 잡담하고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다”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비쳐질 지 국민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염두하며 기대에 맞는 언행을 하라”고도 덧붙였다. 지역구 활동과 농성까지 겹치면서 의원들의 참석률이 저조한 점도 지적했다. “지역구가 중요하다지만 당이 죽으면 무얼 하나”는 것이다.

그는 최근 자신을 향한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공천관리위원장을 국민추천으로 뽑겠다고 하니 사무총장부터 걱정이 태산인데, 국민추천 자체가 우리 당의 변화이고 발상의 전환”이라며 “대표가 정치를 모른다고 하는데, 새로움을 위한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와서 이야기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작심하고 준비해 온 발언을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황 대표로선 저렇게까지 하는데 지지율도 좀처럼 오르지 않아 답답한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을 믿어 달라는 ‘선전포고’를 한 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