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만 가구의 평균 부채가 전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는 지난해보다 3.2% 늘어난 791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구의 평균 소득 증가율 2.1%를 웃도는 수치다.
눈에 띄는 대목은 연령대별 부채 증감률의 차이다. 특히 30대 미만 가구의 평균 부채는 지난해 2591만원에서 올해 3197만원으로 23.4%나 증가했다. 부채 증가율 전체 평균(3.2%)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두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던 30대 가구의 부채는 891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2% 늘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5.7% 부채가 증가했다.
30대 미만 가구의 평균 부채가 크게 늘어난 데는 주택 구입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가 증가한 동시에 자산 보유액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30대 미만 가구의 평균 자산 보유액은 1억99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1.1% 증가했다. 이는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이자 전체 가구의 평균 자산 증가율(2.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30세 미만 가구의 부채가 늘어난 것은 자산증가와 맞물리는 현상”이라며 “30세 미만 가구의 자가 및 전세 비중이 9.3%p 증가했다. 자산 증가에 따라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