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단 그리핀의 김대호 전 감독이 구단 선수들을 폭언 및 폭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 전 감독은 LOL 프로게임단 내에 ‘선수 노예계약’이 존재한다고 폭로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폭로
16일 e스포츠업계에 따르면 김 전 감독과 함께 그리핀을 이끌어온 ‘소드’ 최성원 선수는 최근 김 전 감독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소드의 아버지 최모씨는 ”그리핀이 1부로 승격한 뒤 중요한 경기가 많아지며 김 전 감독이 어깨를 때리거나 ‘역겹다, 죽여버리겠다’는 등 욕설과 비하발언 등 가해행위를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선수 외에도 가족들의 상처도 깊어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법의 심판에 세우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김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LOL 국제대회인 ‘롤드컵’ 이후에도 소드에게 ”저지능, X나 역겨운 새X” 등 심한 욕설을 반복했다고 한다.
김대호 측 입장
김대호 전 감독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경기 피드백 과정에서 거친 말이 오가거나 거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선수들과 이미 합의한 사안”이라며 ”피드백 과정에서 어깨를 누른 적이 있어도 악의를 갖고 선수를 괴롭히거나 폭행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 2년간 이어져온 일을 이제 와서 꺼내는 것은 이미 팀을 떠난 자신을 음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업계 반응
업계에서는 10대 선수가 다수인 e스포츠업계에 폭행과 폭언이 일상화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스포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e스포츠 선수들의 전성기는 10대 후반에 형성돼 20살 전후로 끝난다”며 ”단기간내 성적을 내기 위해 어린 선수를 폭행하는 등 압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 역시 ”과거 야구단과 동계스포츠 등에서 공론화됐던 폭언 폭행 논란이 e스포츠 업계에도 번진 것”이라며 ”타 스포츠 대비 선수들의 연령이 어린 탓에 폭력에 쉽게 노출돼 있어, 선수계약 문제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 및 훈련 방식에 대해서도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