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1월 26일 15시 11분 KST

빈 오페라하우스 150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의 작품이 오른다

선구적인 페미니스트로 꼽히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올랜도’를 원작으로 한 오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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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올가 노이비르트 

세계 3대 오페라하우스 중 하나인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에서 여성 작곡가의 작품이 내달 8일 공연된다. 여성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 것은 1869년 완공된 빈 오페라하우스의 15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작곡가인 올가 노이비르트(51)가 작곡한 ‘올랜도(Orlando)‘가 내달 8일 빈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선구적인 페미니스트로 꼽히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올랜도’를 원작으로 한다.

1928년 간행된 소설 올랜도는 버지니아 울프의 친구 비타 색크빌-웨스트의 삶에 기반을 둔 자전적 소설로, 시간을 초월해 남성과 여성의 삶을 넘나드는 인물 올랜도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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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올가 노이비르트 

15살에 처음으로 이 소설을 읽고 빠져버린 올가 노이비르트는 소설을 19장의 오페라로 만들었다. 그는 공연을 앞두고 작품에 대해 ”세상의 모든 이분법적 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아름답고 황홀하지만 구식인 이곳에 충격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오페라는 주로 비련의 여성 캐릭터를 내세우는 등 시대에 뒤떨어진 예술 분야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 작곡가, 디렉터 등의 참여가 늘고 있으며 올가 노이비르트의 이번 작품도 오페라 역사에서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랜도는 여성 작곡가 최초의 작품일 뿐만 아니라 의류브랜드 꼼데가르송의 설립자인 레이 가와쿠보가 의상을 맡는 등 여성들이 작품에 대거 참여했다. 주인공인 올랜도의 역은 미국의 트랜스젠더 싱어송라이터인 저스틴 비비언 본드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