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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0일 17시 03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1월 20일 17시 13분 KST

'국내 초미세먼지 32%가 중국발' 발표를 둘러싼 몇 가지 의문

첫 한중일 공동연구 결과가 나왔다.

China Stringer Network / Reuters
Residents wearing masks pose for a photograph near a statue of late Chinese Chairman Mao Zedong, as a sandstorm hits Kashgar, Xinjiang Uighur Autonomous Region, China, May 10, 2015. Picture taken May 10, 2015. REUTERS/Stringer TPX IMAGES OF THE DAY CHINA OUT. NO COMMERCIAL OR EDITORIAL SALES IN CHINA

‘중국발 초미세먼지 유입‘에 대한 첫 한중일 공동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평균’ 수치와 고농도 시기(12~3월)의 차이가 컸다. 중국의 초미세먼지가 서울 대기에 미치는 영향은 연평균 3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겨울철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에는 중국발 요인이 70%에 달했다. 고농도 시기의 중국발 미세먼지 수치는 이번 보고서에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는 중에 밝혀졌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20일 한·중·일 3국의 연과 결과를 토대로 발간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 연구(LTP)’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PM-2.5) 중 국내 영향으로 발생한 것은 절반가량이고 32%는 중국에서 비롯됐다. 이는 연평균 농도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대기 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한국 3개 도시(서울, 대전, 부산)의 국내외 초미세먼지 발생 요인에 대해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비롯한 요인(자체 기여율)은 51%였으며, 국외 요인이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 요인은 중국발 32%, 일본발 2%, 그외엔 북한·몽골·동남아시아에서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한국 초미세먼지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2%였으며,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8%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3국 정부가 공동으로 작성해 발간한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국의 미세먼지 발생에 대한 책임을 중국이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한 셈이라는 것이다. 이어 장 원장은 “3국의 과학자들은 향후 상세 오염물질들에 대한 측정과 모델 개선, 배출량 정확도 향상 등을 위한 공동연구 필요성도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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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국외발 초미세먼지가 국내에 미치는 연평균 수치만 공개된 것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김순태 아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연평균으로 결과 값을 보는 것은 의미가 적다. 국민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고농도 미세먼지를 보려면 월별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석연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연평균 수치’ 자체의 정확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국 과학자들의 분석결과(서울에 대한 중국발 미세먼지의 연평균 기여도는 23%)와 한국 과학자들의 분석결과(39%)의 평균치인 점을 두고서다. 조 교수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울에 끼치는 영향을 20%대로 주장한 것은 본인들 영향이 거의 없다고 본 것(이다.) LTP 보고서가 평균치를 낸 것으로 추후 논의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지 않아 정치적으로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장윤석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답했다. 장 원장은 각 국가별로 연구결과 수치가 차이가 큰 점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모델을 기본적으로 키맥스를 기반으로 해서 사용을 했기 때문에 결과가 상당히 유사하게 나왔다. 중국은 키맥스의 다른 모델과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차이가 있었다”며 ”그런 차이에 대해서도 충분히 계속 논의를 했고 그 과정에서 그런 한·중·일의 차이나는 점에 대해서도 좁히는 그런 계기가 됐다. 현재 과학적인 수준에서 저희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3%와 39%가 ‘과학적인 수준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차이’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 원장은 이번 보고서에 고농도시 기여율이 들어가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국 과학원을 비롯해 기여율을 우리가 계산·산정을 하려면 하루, 한달, 1년 등 계산을 하기 때문에 세부자료에서는 당연히 일일이나 월별 자료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저희가 이번에 고농도, 저농도로 저희가 초점을 둔 것이 아니고 연중 평균을 하자고 합의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 발표한 값이 연중 평균에 대한 값이 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국민 입장에선 12~3월 고농도 기간 중국에서 넘어오는 걸 안다”며 해당 기간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자 장 원장은 ”연평균보다는 한 10~20% 저도 올라가지 않나 이렇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고농도 기간 중국의 미세먼지 기여율은 연평균 32%에 10~20%를 더한 수치로 보면 될까. 장 원장은 “2월27일 중국의 원소절, 우리나라 구정에 해당하는 그때부터 해서 3월 초까지 온 기간은 저희가 굉장히 자세하게 분석했는데 그때 기여율이 거의 80%가 국외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당시만 해도 협상과정이었기 때문에 ‘그게 중국이다’라고는 안 했는데 80%에서 중국 기여율은 거의 70% 되지 않았나 그렇게 기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