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1월 15일 10시 56분 KST

시진핑이 "폭력을 멈추라"고 경고한 날 홍콩 시위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반중과 친중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지금까지 중 가장 직접적으로 홍콩 시위를 거론하며 ”폭력을 종식하고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한 지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홍콩 시위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14일 시 주석은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해 홍콩 정부와 경찰을 ”굳건하게 지지한다”고 밝히며 ”폭력을 종식하고 혼돈을 수습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국제 외교의 무대에서 자국의 내홍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몇몇 자구는 시위대에 보내는 메시지로 읽힌다. 시 주석은 이날 ”우리는 법을 집행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홍콩 경찰과 폭력 범죄자들을 법에 따라 처벌하는 홍콩의 사법부를 굳건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 주석은 ”완벽한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시행에 대한 우리의 약속에는 변함이 없으며 어떤 국외 세력도 홍콩의 내부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라며 ”(그러나) 홍콩의 시위는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시스템(일국양제)이라는 근본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발언이 있은 지 불과 몇 시간 후 홍콩 시위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14일 홍콩 시위대와 중국 지지 거주자들이 맞붙은 현장에서 70살 남성이 벽돌에 맞아 사망했다. 지난 4일 3층 건물에서 떨어져 9일에 사망한 홍콩 과기대 2학년 학생 차우츠록(周梓樂) 이후 첫 사망자이며 홍콩의 시위 사망자로 확인된 두 번째 케이스다.

차우츠록의 사망 이후 격화된 홍콩 시위는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하루에만 21살의 청년이 경찰이 발포한 총탄에 맞아 중태에 빠지고, 반시위 친중 인사로 추정되는 57세 남성이 인화성 물질에 의한 인신 방화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중문대학교로 집결한 시위대는 중문대를 요새로 삼아 경찰과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시내 곳곳에서는 친중 시민과 반중 시위대가 맞붙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 사망 사건 역시 이런 군소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발언은 ‘가만히 있지 않으면 있는 자유마저 빼앗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재 홍콩 시위의 배경에는 학생들을 지지하는 시민 세력도 있다. 시위 진압대가 지나가는 길에는 돌맹이 등의 투척물이 날아든다. 시내 거리 곳곳에는 ”학생들을 쏘지 말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이번 시진핑의 경고는 반중 시위대뿐 아니라 시위대를 지지하는 반중 시민 전체의 마음을 흔들 것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