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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4일 14시 06분 KST

남자아이들이 분노에 잘 대처하도록 돕는 방법

분노를 느끼는 게 잘못은 아니다. 다만, 분노를 공격적으로 표현할 때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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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아들을 임신했다는 걸 알았을 때 무척 기쁘고 흥분됐다. 

그리고….. 걱정이 됐다. 

소년, 총, 분노의 연결 고리에 대한 기사가 잔뜩 나왔고, 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벌어졌다. 이러한 폭력의 뿌리는 아주 깊고 복잡하다. 

 

소년과 분노

소년과 분노에 대한 우려는 흔하다.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마이클 이언 블랙이 2018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남자아이들은 괜찮지 않다’(The Boys Are Not All Right)라는 글은 큰 화제가 되었다. 블랙은 “방황하면서도 남성성을 지키고 싶은 남성에겐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 기권하거나 분노하는 것이다”라고 썼다. 댓글이 2100개 이상 달렸다. 많은 공감을 산 것이다.

나는 아들의 아름답고 복잡한 성격이 형성되는 걸 몇 년 동안 지켜보았다. 임신했을 때 가졌던 두려움은 멀고 작게 느껴진다. 

물론 남자아이라는 이유만으로 분노의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아들은 가끔 버럭 화를 낼 때가 있다. 좌절했을 때, 혹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내가 시킬 때 그런 반응을 보인다. 

나는 아들이 분노에 잘 대처하길, 분노를 느끼되 그에 압도되지는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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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복잡하고 추상적인 개념들에 대한 이해력을 키우는 것처럼 이 능력을 키워가야 한다.” 미국 시카고 루즈벨트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스티븐 마이어스(Steven Meyers)의 말이다.

 

분노는 위협에 대한 반응이다 

무엇보다 분노의 원리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분노는 기본적으로 ‘위협’이라고 여겨지는 것에 대한 반응이다. 신체에서는 투쟁-도피 반응(fight or flight response)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 나오고, 심박과 혈압이 올라간다. 

분노를 느끼는 건 잘못된 게 전혀 아니다. 아주 긍정적일 때도 있다. 다만 분노를 건강한 방식으로 관리하지 못했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남자아이들이 분노에 잘 대처하도록 돕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첫째,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이해하라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미묘하게 모두 다르다. ‘모든 남자애가 이렇다’ ‘모든 여자애가 이렇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소년이 소녀보다 분노를 더 많이 느낀다는 것도 잘못된 믿음이다. 다만 ‘분노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성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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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은 ‘소년들은 외면화하고, 소녀들은 내면화한다’고들 말한다. 남자아이들은 분노와 고통을 끄집어내 밖으로 향하게 할 가능성이 큰데, 이것은 언어적, 육체적 공격성이 될 수 있다. 반면 여자아이들은 분노와 좌절을 자기 내면으로 향하게 해서 자책이나 심하면 우울증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이건 단순화해서 하는 말이지만 소녀와 소년, 여성과 남성 사이의 장애 비율은 다르고 여기엔 젠더 차이가 있다.” 루즈벨트 대학교 심리학 교수 스티븐 마이어스의 말이다. 

 

아이가 자기감정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라

“스트레스와 분노 관리의 첫 단계는 ‘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이다.” 어린이 및 10대 대상 불안 카운슬링과 분노 조절 사설 카운슬링을 운영하는 사회 복지사 켈시 토거슨 던(Kelsey Torgerson Dunn)의 말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게 무엇인지 모를 때가 있다. 사실 성인도 자기감정의 근원을 모를 때가 많다. 하지만 문제가 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문제를 풀 수도 없다. 때문에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건 정말 중요하다.

아이에게 “너는 지금 좌절을 겪는 중이야”라고 명쾌하게 말해줄 수 있다. 혹은 “내가 너에게 ‘안 돼’라고 해서 네가 화나는 것 같네.”라고 말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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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주제 넘은 행동이 아닐까?’, ‘잘못 짚은 게 아닐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당신의 말을 듣고 ‘나는 화난 게 아니라 이러이러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거야’라고 답할 수 있다. 이런 말들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지하게 해주는 것이다. 

나이가 좀 더 든 아이나 10대들은 이런 말에 잘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럴 때는 “내가 이런 상황에 부닥쳤다면 아마 꽤 화가 났을 거야. 네가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알려줘.” 정도의 말을 해보는 게 좋다.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지 마라 

참을성을 갖고 차분하게 대하라. 아이의 분노를 억압하거나 부정하는 게 아님을 명확히 하라. 특히 이건 남자아이들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남자아이들에겐 ‘감정을 억누르라’는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가 분노 감정을 스스로 달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심호흡을 하거나, 그 자리를 벗어나거나 잠시 스스로 진정할 시간을 갖거나 해서 아이가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차분하게 행동하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하는 모범을 보이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라

분노 감정을 느껴도 괜찮고, 화가 났다는 걸 표현해도 괜찮다. 다만 분노를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현하는 건 괜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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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공격적 행동으로 표현하면 어떤 결과가 벌어지는지 알려줘야 한다. 특히 아들이 커갈수록 그렇다. 내가 남자아이들에게 자주 쓰는 말은 ‘네가 어떤 감정을 느끼건 자유지만, 늘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건 아니야’이다.” 루즈벨트 대학교 심리학 교수 스티븐 마이어스의 말이다. 

나이, 상황, 성격에 따라 벌은 여러 형태가 될 수 있다. 아이에 따라 잘 통하는 전략이 다르므로 결과를 보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해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라

“심리학자들은 장애 증상인지 판단할 때 빈도, 지속 시간, 강도, 연령 적합성 기준을 고려한다.” 루즈벨트 대학교 심리학 교수 스티븐 마이어스의 말이다. 

그러므로 아들이 보이는 분노나 공격성이 우려스러운 부모라면 이런 기준으로 살펴야 한다. 아들이 매일같이 분노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다면 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 

그리고 아이가 집과 학교에서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지 살펴보라. 일관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면 분노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 

소아과 의사와 먼저 상담해 보고, 교사와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문제의 근원을 알아내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아들이 분노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부모가 언제나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 불안, 우울이 있을 수 있다. 그게 무엇인지 밝혀내는 게 중요하다.” 사회 복지사 켈시 토거슨 던의 말이다. 

* 허프포스트 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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