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1월 11일 21시 01분 KST

강경진압 옹호한 캐리 람 홍콩 장관은 총에 맞은 청년은 언급하지 않았다

"폭도들의 비인도적인 행위"

ASSOCIATED PRESS
Hong Kong Chief Executive Carrie Lam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in Hong Kong, Monday, Nov. 11, 2019. A protester was shot by police Monday in a dramatic scene caught on video as demonstrators blocked train lines and roads in a day of spiraling violence fueled by demands for democratic reforms. (AP Photo/Dita Alangkara)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시위대를 폭도로 지칭하고 경찰의 무력 진압을 옹호하는 등 강경책을 고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리 람은 11일 정부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은 폭력을 낳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캐리 람은 ”폭도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해친다고 해도 홍콩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5개월이 지나자 폭도들의 전술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은 그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 경찰은 폭력을 막기 위해 연합하고 있다”며 경찰의 강경 진압을 옹호했다. 

캐리 람의 발언은 이날 아침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20대 남성이 중태에 빠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진 이 부상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폭도들이 재산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부상을 초래한다. 폭도들의 비인도적인 행위를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다”고 시위대를 규탄했다. 

캐리 람은 시위대의 공격에 화상을 입은 남성을 언급하며 ”홍콩 시민들은 도시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 광범위한 폭력은 사회 전체에 의해 강력히 정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지난주 경찰의 최루탄을 피하다 떨어져 숨진 시위 첫 희생자에 대해 ”정말 슬프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홍콩 당국이 시위 사망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시위 희생자의 죽음에 ”샴페인을 터뜨려야 한다’는 경찰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매우 부적절하다”며 경찰관이 징계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홍콩에서는 준전시상태를 방불케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경찰의 실탄 발사에 분노한 시위대가 오전부터 총격 사건이 발생한 사이완호를 비롯해 정관오, 사틴 등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란콰이퐁역과 홍콩이공대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큰 불이 나기도 했다. 극심한 혼란에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후 7시 30분 기준 홍콩 시내 지하철역 25곳이 폐쇄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