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캘리포니아 말리부의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던 중 마사지사의 민감한 부위를 움켜잡은 혐의로 민사 소송 중인 미국의 영화배우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행 민사 재판이 취소됐다. 응당한 절차기는 하다. 피해를 호소한 사람이 지난달 사망했기 때문이다.
LA타임스 등의 외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은 지난 화요일(5일, 현지시간) 피해 호소인 사망으로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행 재판을 종결한다고 밝혔다.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행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익명의 마사지사는 지난달 재판을 앞두고 사망했다.
당시 케빈 스페이시의 변호인 측은 고소인의 사망 사실을 법원에 즉각 알렸고 재판은 취소됐다. 피해호소인의 변호인은 케빈 스페이시 측이 ”품위 없고, 몰지각하고,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라며 ”시간적 이득을 보기 위한 시도였다”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변호인이 고소인의 사망통지서를 제출하는데 정해진 기한은 없다. 그러나 이를 제출하면 소송 취하를 결정하는 90일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이던 현지 검찰은 ”성추행 사건은 피해자의 증언이 없이는 입증될 수 없다”라며 ”그러므로 이 사건을 취하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말리부 사건의 형사 고소 건은 아직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케빈 스페이시가 바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고소한 낸터킷의 다른 고소자는 지난 7월 고소를 취하한 바 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