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성의 유리 다리는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특히 허베이성 핑산현 홍야구 경관지구에 있는 길이 488m의 다리는 최근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유리 다리’로 유명했다. 사실 중국 전역이 지난 몇 년간 유리 다리에 집착했다. 절벽 허리에 유리 바닥으로 된 길을 두르고 ‘스카이워크’라 칭하고, 고층 빌딩 옥외에 유리 통로를 만들기도 했다.
CGTN에 따르면 중국에는 유리 바닥으로 된 다리나 통로가 약 2300개가량 있다. 경관을 감상하면서 스릴을 함께 느껴보라는 취지다.
허베이성에만 이런 유리 다리가 32개 있었다. 그리고 유리 다리에 대한 중국의 집착은 이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북부의 관광지로 유명한 허베이성(省)이 별다른 발표 없이 24개 경관지구에 있는 32개의 유리 다리를 전부 폐쇄한 것으로 보도됐다. CGTN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광둥성(省)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다. 광둥성은 현재 건립 중이 6개의 유리 다리에 변경을 명령했다.
폐쇄하는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지난 2017년 허베이에서는 유리 슬라이드에서 사고가 일어나 관광객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에는 광시좡족자치구에서 비에 젖은 유리에서 미끄러져 난간 바깥으로 떨어진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가디언은 세계에서 가장 길고 높은 다리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장자제(張家界) 산의 430m짜리 다리가 2016년 문을 연 지 13일 만에 ‘긴급 보수’를 위해 폐쇄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다리는 하루 8000명의 중량을 견디도록 설계되었으나 그 열 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몰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