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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정부 시위에 휩싸인 칠레가 APEC 개최를 취소했다

다음달에 열릴 예정이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가운데)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가운데)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SSOCIATED PRESS

칠레가 30일(현지시간) 반(反)정부 시위 사태에 결국 다음 달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합의 서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법과 질서의 회복에 주력하기 위해 다음 달 열릴 APEC 정상회의와 12월에 열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취소하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피녜라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APEC 정상회의와 COP-25가 전 세계에 갖는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이번 결정은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으로 APEC과 COP에 미칠 문제와 불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그러나 나는 칠레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의 문제와 관심, 요구, 바람, 희망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정부의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점점 격화돼 지금까지 18명이 사망했고 7000명이 체포됐다. 또한 시위로 인해 기업들이 문을 닫으면서 약 14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대중교통 시스템도 약 4억달러의 피해를 받았다.

파녜라 대통령은 재무장관과 경제장관 등을 비롯해 각료 절반을 교체하는 등 시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별 영향이 없었다.

APEC 사무국은 대체 장소에 대한 언급 없이 ”칠레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내년 회의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고만 밝혔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 정상이 무역 합의에 서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칠레의 취소 결정에도 다음 달 중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백악관은 ”칠레의 결정에 놀랐다”며 APEC 정상회의를 위한 대체 장소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과의 무역합의에 대해서는 ”우리는 같은 기간 내에 중국과 역사적인 1단계 무역합의를 마무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엔 기후변화협약도 COP-25를 개최하기 위한 다양한 대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패트리샤 에스피노사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칠레가 COP-25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며 ”우리는 현재 대체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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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APEC 정상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