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케이드 파이어’로 불리는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 인근의 산불이 엄청난 규모로 번지며 18만5000명이 대피했다. 산불의 규모는 물론 대피 인원 역시 역대 최대다.
가디언은 ‘악마(엘 디아블로)의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수천 명의 소방관이 화마와 싸우고 있지만 "이길 수 없다"고 전했다. 18만5000명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으며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기회사 ‘Pacific Gas & Electric’(PG&E)의 전기가 끊겨 2백만 명 규모의 가구가 정전 속에 밤을 보냈다. ‘PG&E’는 불타는 지역에서 또 다른 전기 사고로 인한 불길이 치솟을 것을 우려해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시속 약 145km에 이르는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인다. 화재가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5일 동안 1만2000핵타아르(약 1억2000만 제곱미터)를 불태웠다. 산불은 미국을 대표하는 유명 와인 산지인 알렉산더 밸리를 휩쓸어 1869년에 지어진 캘리포니아의 와인 양조장 ‘소다 록 와이너리’를 포함해 다수의 양조장을 파괴했다.
재난은 계속되고 있다. 사실상 소노마 카운티 전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이지만, 최대 시속 약 145Km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있어 불길이 번지는 것을 잡기가 불가능하다. 소노마 카운티의 보안관 마크 에식은 주민들이 대피할 것을 당부하며 가디언에 ”우리는 이 불과 싸울 수 없다. 제발 대피하라”라고 밝혔다. 대피령이 내린 곳 가운데는 2년 전 화마로 20명이 사망한 소도시 산타로사의 일부 지역도 포함되어 있다. 불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또다시 불길을 만났다.
3000명이 투입되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당국은 다음 달 7일까지도 완전히 진압되지 않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PG&E는 23일 화재가 일어나기 직전 소노마 카운티 게이서빌에 있는 23만 볼트의 고전압이 흐르는 자사의 송전선 중 하나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을 확인하고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