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0월 18일 11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0월 18일 11시 04분 KST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가 극구 부인한 '우크라이나 대가성' 인정했다가 말을 바꿨다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과정의 대가성 여부는 트럼프 탄핵조사의 핵심이다.

ASSOCIATED PRESS
White House chief of staff Mick Mulvaney announces that the G7 will be held at Trump National Doral, Thursday, Oct. 17, 2019, in Washington. (AP Photo/Evan Vucci)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은 1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2016년 미국 대선 관련 수사를 압박할 목적으로 군사적 지원을 보류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말을 바꿨다. 그는 장문의 입장문을 내고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곡해했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내놨다.

″또다시 언론은 내 발언을 곡해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편향적이고 정치적인 마녀사냥을 계속하고 있다.” 멀베이니가 주장했다. ”분명히 하자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과 2016년 (미국) 대선에 대한 수사 사이에는 그 어떤 대가도 없었다.”

그러나 몇 시간 전 언론 브리핑에서 그가 했던 말들은 꽤 구체적이었다.

″그(트럼프)는 그 나라(우크라이나)의 부패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벌어진 일들을 살펴보는 것은 분명 그 일환이다.”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멀베이니가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 (해킹)에 관한 부패를 나한테 언급한 적이 있느냐고? 물론이다. 당연하다.” 멀베이니가 말을 이었다. ”그게 바로 우리가 돈(군사 지원)을 보류한 이유다.”

그러자 ABC뉴스의 존 칼 기자는 우크라이나가 2016년 미국 민주당 서버가 해킹된 사건을 조사하는 데 자발적으로 동의한 게 아닌 이상 미국이 이를 요구하며 군사적 지원을 보류했다면 대가성이 성립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외교에서 그런 일은 늘 벌어진다.” 멀베이니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동시에, 그거 뭐였나, 중미 국가들에 대한 지원금을 보류했다. 우리는 중미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보류해서 그들이 이민 정책을 바꾸도록 했다.” 

멀베이니의 말은 계속됐다.  ”정치가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선거에는 (외교정책 변화라는)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다.”

 

백악관 관계자들과 공화당 의원들이 멀베이니의 이같은 발언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멀베이니는 자신의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주장을 펼쳤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민주당) 서버에 대해 어느 것이든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어떤 돈도 주지 말라고 나에게 말한 적이 전혀 없다.” 멀베이니가 밝혔다. ”우리가 지원금을 보류한 유일한 이유는 다른 국가들의 동참이 없는 것에 대한 우려와 부패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난 음모론을 계속 밀고 있다. 사건을 덮는 과정에서 민주당 서버가 사라졌고, 러시아의 해킹을 수사하기 위해 고용됐던 민간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러시아에 대선개입 혐의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140여개의 서버로 구성된 ‘민주당 서버’ 중 단 하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가성 여부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진행하고 있는 대통령 탄핵조사의 핵심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수사를 압박하면서 정상회담이나 군사적 지원과 ‘거래’하려고 한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공개됐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가성을 극구 부인해왔다.

 

* 허프포스트US의 Mick Mulvaney Walks Back Admission Of Quid Pro Quo In Trump’s Ukraine Call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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