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0월 11일 15시 50분 KST

트럼프 변호인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로비' 도운 측근들이 전격 기소됐다

선거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이들은 공항에서 체포됐다.

Reuters Staff / Reuters
U.S. President Trump's personal lawyer Rudy Giuliani has coffee with Ukrainian-American businessman Lev Parnas at the Trump International Hotel in Washington, U.S. September 20, 2019. REUTERS/Aram Roston

워싱턴/뉴욕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 루디 줄리아니를 도와 정치적 라이벌 조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종용하는 일에 가담한 두 명의 해외 태생 플로리다 사업가들이 친(親)트럼프 선거위원회와 다른 미국 정치인 후보들에게 불법으로 선거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미국 검찰이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리브 파르나스와 벨로루시 출신 이고르 프루먼은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향하는 편도 티켓을 들고 출국하려다가 워싱턴 외곽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 체포로 트럼프의 대통령직을 위협하고 있는 정치적 논란이 극적인 전개를 맞이하고 있다.

검찰은 파르나스와 프루먼이 로비를 위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러시아 사업가로부터 최소 100만달러를 받은 것을 포함해 해외 자금을 모아 연방 및 주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지원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와는 별도로 두 사람이 2018년 5월 트럼프 지지 정치 단체인 ‘아메리카퍼스트액션(America First Action)’에 32만5000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 돈은 자금 출처를 은폐하기 위해 설립된 가스 회사에서 왔다고 허위로 신고됐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탄핵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2020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유력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수사하라고 요청한 사건이 핵심이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정치적 경쟁자에게 해를 입힐 정보를 살펴봐 달라며 저항하기 어려운 해외 동맹국을 압박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는 잘못된 행위는 없었다며 탄핵조사를 정파적 모략으로 규정했다. 

Handout . / Reuters
A police booking mugshot shows Ukrainian-American businessman Lev Parnas in an image taken after his arrest by U.S. federal authorities in connection with a campaign finance case, that was released by the Alexandria Sheriff's Office in Alexandria, Virginia, U.S. October 10, 2019. Alexandria Sheriff's Office/Handout 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THIS PICTURE WAS PROCESSED BY REUTERS TO ENHANCE QUALITY. AN UNPROCESSED VERSION HAS BEEN PROVIDED SEPARATELY.?
Handout . / Reuters
A police booking mugshot shows Russian-born businessman Igor Fruman in an image taken after his arrest by U.S. federal authorities in connection with a campaign finance case that was released by the Alexandria Sheriff's Office in Alexandria, Virginia, U.S. October 10, 2019. Alexandria Sheriff's Office/Handout 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THIS PICTURE WAS PROCESSED BY REUTERS TO ENHANCE QUALITY. AN UNPROCESSED VERSION HAS BEEN PROVIDED SEPARATELY.

 

줄리아니는 우크라이나가 바이든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벌이도록 시도하는 과정에서 파르나스와 프루먼이 자신을 도왔다고 밝혔다. 헌터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에서 이사로 재직했었다.

두 사람은 공동모의 혐의 두 건, 허위신고 한 건, 사업 자료 조작 한 건 등으로 뉴욕 검찰에 각각 기소됐다. 미국 법은 외국인의 미국 선거 기부를 금지하고 있다.

파르나스와 프루먼은 오락용 마리화나 사업을 시작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정치적 로비를 벌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또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주재 미국대사를 해임하도록 하는 과정에 파르나스가 개입했다고 말했다.

뉴욕 남부지검장 제프리 버먼은 기자들에게 ”선거의 온전성을 보호하고 불법적인 해외의 영향력으로부터 선거를 지키는 것은 선거자금법의 핵심 역할”이라고 말했다. ”분명히 밝힌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정치적 (선거) 절차의 온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행위에 연루된 범죄자들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버먼은 트럼프 당선 이후 2017년 1월 그가 공식 취임하기 전까지 인수위 팀에서 근무했다.

기소장은 파르나스와 프루먼이 정치자금 기부를 하던 ‘글로벌에너지프로듀서(GEP)’라는 회사가 ”실재하는 사업체”이며 ”정치적 행위가 아닌 에너지 트레이드가 회사의 주요 목적”이라고 거짓으로 밝혔다고 적시했다. 실제로 이 업체는 어떤 사업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기소장은 밝혔다.

두 사람은 9일 밤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파르나스와 프루먼을 변호하고 있는 존 다우드는 기소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다우드는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사건을 다룬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의 수사 당시 트럼프의 변호를 맡았던 인물이다.

Andrew Kelly / Reuters
U.S. Attorney for the Southern District Geoffrey S. Berman speaks at a news conference on the indictment of Lev Parnas, Igor Fruman, David Correia and Andrew Kukushnin for various charges related to violations of U.S. federal election laws in New York City, U.S., October 10, 2019. REUTERS/Andrew Kelly

 

파르나스와 프루먼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다음주 목요일(17일)에 다음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 두 사람의 변호는 뮬러 특검 수사로 지난해 기소된 후 복역중인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의 옛 변호인이 맡았다.

연방 치안판사 마이클 나크마노프는 파르나스와 프루먼에게 각각 100만달러의 보석금, GPS 모니터링 장치를 부착한 채 거주지를 자택으로 제한하는 등의 까다로운 보석 허가 조건을 부과했다. 해외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줄리아니는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로이터에 자신은 파르나스와 프루먼의 기소장의 핵심인 자금의 흐름에 대해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주 그는 로이터에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파르나스와 이고르 (프루먼)은 몇 가지 일들에서 나를 도왔다. 그들은 실행계획에서 나를 도왔다.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알고, 러시아어를 할 줄 안다. 사람을 찾는 걸 몇 번 도와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제이 세큘로우는 두 피고인에 대해 ”대통령이나 (대선)캠프 모두 그들이 벌인 일을 알지 못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는 줄리아니 측근들에 대한 기소가 ”매우 문제적”이라고 했다.

″줄리아니는 이 모든 지저분한 일들에 깊이 연루되어 있다. 그는 선서를 하고 (의회에 나와) 증언하고 질문을 받아 이 문제를 밝힐 의무가 있다.” 슈머가 기자들에게 말했다.

Social Media / Reuters
Ukrainian-American businessman Lev Parnas is seen in a 2018 social media post appearing to show him at the White House with U.S. President Donald Trump in a screen capture from his social media account made in 2018 by the Campaign Legal Center and released by them after his arrest on federal campaign finance violation charges in Washington, U.S. October 10, 2019. Lev Parnas/Social Media via the Campaign Legal Center/Handout 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NO RESALES. NO ARCHIVES

 

파르나스와 프루먼은 하원 탄핵조사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출석 및 증언 요구를 받았다. 파르나스는 10일에, 프루먼은 11일에 각각 하원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증언에 나서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있다. 변호인 다우드는 의원들의 요구가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두 명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하고 관련 문서 제출, 추후 증언 출석 등을 요구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파르나스는 또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주재 미국대사 마리 요바노비치를 해임하도록 하는 데 미국 하원의원의 도움을 받으려 했다. 이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에 의하면, 이 하원의원은 공화당 피트 세션스로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트럼프는 요바노비치를 해임했고, 7월25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그를 ”골치 아픈” 인물로 지칭했다.

줄리아니는 요바노비치에 관한 정보를 트럼프와 국무부에 모두 제출했다고 지난주 로이터에 밝혔다. 그는 요바노비치가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11일 하원 탄핵조사에서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세션스는 지난해 민주당 후보에게 패해 의석을 잃었다. 폴리티코가 전한 입장문에서 그는 자신이 요바노비치 대사 해임을 촉구한 것은 ”특히 해외에서 근무하는 임명직 인사가 대통령과 견해를 달리해서는 안 된다”는 자신의 신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트럼프 내각의 멤버인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했다. 우크라이나가 바이든을 수사하도록 한 트럼프의 시도에 관여한 바가 있는지에 대한 관련 문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다.

″에너지부는 하원 위원회들이 페리 장관에게 보내온 서한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에너지부 자문위원회에서 검토중이다.” 에너지부 대변인 새일린 하인스가 밝혔다.

EU(유럽연합)주재 미국대사 고든 손들랜드 역시 16일 하원 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전망이라고 악시오스가 익명의 의회 관계자 네 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원 탄핵조사 관련 위원회들은 국무부가 8일 손들랜드의 증언을 가로막자 그를 상대로 소환장을 발부했다.

Ints Kalnins / Reuters
U.S. Secretary of Energy Rick Perry reacts during a news conference after the Partnership for Transatlantic Energy Cooperation conference in Vilnius, Lithuania October 7, 2019. REUTERS/Ints Kalnins

 

검찰은 파르나스와 프루먼, 그밖의 인물들이 익명의 러시아 관계자의 자금 지원 속에 벌이려던 마리화나 사업에 도움을 얻고자 네바다, 뉴욕, 기타 다른 주에서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건넬 기부금을 모으는 데 공모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의하면 나머지 두 명은 미국 사업가 데이비드 코레이아,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 마리화나 관련 사업을 벌이기 전 한 러시아 헤지펀드 부회장으로 일했던 우크라이나 태생 미국인 사업가 안드레이 쿠쿠슈킨이다.

파르나스의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그가 여러 차례 트럼프와 그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공화당 하원의원 케빈 브래디, 전 하원의원 카를로스 커벨로와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와있다.

지난달 인터뷰에서 파르나스는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을 수사하고 있지만 자신은 그 이유를 모르며,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FBI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 한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파르나스는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 규정을 위반했다는 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자신은 정치적 후원 경험도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32만5000달러 기부금의 자금 출처를 감추려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아메리카퍼스트액션 위원회의 대변인 켈리 새들러는 기소장에 언급된 기부금 32만5000달러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새들러는 ”이 돈은 별도의 은혱 계좌에 넣었”으며 ”어떠한 목적으로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PRESENTED BY 호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