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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태권도 도복이 기능성 갖춘 스포츠웨어로 바뀐다

하의는 몸에 밀착되는 신축성 소재로, 글러브는 주먹을 쥔 형태로 손을 고정하도록 제작됐다.

27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2019 도쿄올림픽 태권도 테스트 이벤트에서 여자 49㎏ 이하급 선수들이 실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새 경기복을 입고 경기를 하고 있다.
27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2019 도쿄올림픽 태권도 테스트 이벤트에서 여자 49㎏ 이하급 선수들이 실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새 경기복을 입고 경기를 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 제공

2020 도쿄올림픽부터 태권도 도복이 기능성과 실용성을 갖춘 스포츠웨어 형태로 바뀔 전망이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WT)은 27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테스트 이벤트에서 그동안 개발해온 새 경기복(휠라 제작)을 선수들의 실전을 통해 처음 선보이며 경기복의 착용감과 실용성 등을 실험했다.

새 태권도 도복은 하의는 몸에 밀착되는 신축성 소재로, 글러브는 주먹을 쥔 형태로 손을 고정하도록 제작됐다. 각각 도복의 소매와 하의 밑단에 가려졌던 주먹과 발은 새 경기복에서 완전하게 드러나도록 고정됐다. 이로써 타격 지점이 정확하게 나타나 판정 시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

손을 고정한 글러브는 태권도 선수들이 자주 당하는 부상 중 하나인 손가락 골절상은 물론, 상대방의 상의를 잡아채는 행위까지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태권도 새 경기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브라질의 파울루 멜루.
태권도 새 경기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브라질의 파울루 멜루.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이번 테스트를 위해 도쿄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을 비롯해 중국, 대만, 독일, 영국, 프랑스, 브라질, 트리니다드 토바고, 나이지리아 등에서 남자 58㎏ 이하급, 여자 49㎏ 이하급 선수들이 모여 새 경기복을 입고 실전을 벌였다.

선수들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남자 58㎏ 이하급 파울루 멜루(브라질)는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기능성이 높아졌다. 발차기가 더 편해졌다”며 “아직 주변의 반응은 긍정과 부정에서 절반으로 갈린다”고 말했다.

이날 멜루한테 패한 모리스 영(트리니다드 토바고)은 “새 경기복이 도복보다 가볍고 몸에 밀착돼 두 다리를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충격을 줄이도록 설계돼 부상 위험도 줄었다. 강한 멜루를 상대하면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오스트리아 오픈에서 남자 58㎏ 이하급 1위를 차지한 영국의 메이슨 야로우는 “도복보다 편안한 느낌이 좋다”고 했다. 지난해 프레지던트컵 팬아메리카 여자 49㎏ 이하급 우승자인 브라질의 탈리스카 레이스는 “몸이 빨라진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새 경기복을 입고 2020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나선 남자 58㎏ 이하급 선수들.
새 경기복을 입고 2020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나선 남자 58㎏ 이하급 선수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2001, 2003년)을 하고 현재 독일 여자태권도 대표팀을 이끄는 김연지 감독도 주위의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그는 “새 경기복이 땀 흡수나 충격 완화와 같은 기능성이 좋아 팀내에서 반응이 좋다. 잡기와 같은 행위로 경기가 지연되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무엇보다 시각적으로 좋아졌다는 의견이 많다. 태권도를 몰랐던 사람들의 반응이 더 좋다”고 말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경기복 변경과 관련해 “이번 테스트 이벤트에 출전한 감독과 선수의 의견을 수집해 반영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몇차례 디자인을 추가로 수정한 뒤 12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연맹 임시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가 열릴 예정인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가 열릴 예정인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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