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9월 26일 15시 04분 KST

아보카도인 줄 알고 '와사비' 먹은 60대 여성의 심장에 벌어진 일

'상심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karinsasaki via Getty Images
Japanese spice wasabi

한 60세 이스라엘 여성이 흉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다. 이 여성은 의사들에게 한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피로연에서 와사비를 아보카도로 착각해 스푼 한가득 먹었다는 얘기를 털어놨다. 수 분 후 가슴을 중심으로 통증이 시작되더니 팔까지 번졌다. 지난 20일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BMJ 저널의 케이스 리포트에 실린 ‘와사비 신드롬’의 배경 상황이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통증을 느낀 여성은 곧바로 응급실을 찾지 않았다. 결혼식장에 남아 피로연을 즐기는 사이 통증은 잦아들었다. 그러나 다음날 이 여성은 온몸에 힘이 빠지는 전반적인 불편함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이 여성의 신체 전반에 걸친 검사를 진행한 결과는 무척 흥미로웠다. 이 여성의 심장의 상태가 ‘브로큰 하트 신드롬’ 우리말로 옮기자면 ‘상심 증후군’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상심 증후군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혈액을 뿜어내는 메인 펌프 역할을 하는 좌심실이 비대해지고 약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은 심근경색과 유사하다.

보통 상심 증후군은 배우자를 여의거나 직장을 잃는 등의 극심한 정서적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지만, 천식이나 큰 수술의 후유증 등 육체적인 고통에 의해 유발될 수도 있다.

이 여성의 케이스를 살펴보면 ‘한 티스푼 분량의 와사비를 먹은 사건’이 상심 증후군을 유발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라이브사이언스는 ”음식으로 인해 상심 증후군을 겪은 사례가 처음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것이었다”라고 밝혀다. 이번 사례는 알레르기 반응도 아닌 와사비의 매운맛이 신체에 스트레스를 유발한 것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의료진은 저널에 실린 임상 보고서에서 ”이는 와사비 섭취로 인해 상심 증후군이 유발된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그러나 물론 와사비가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적은 양의 와사비는 생선회 등의 음식과 궁합이 잘 맞고 위장병을 예방하는 효과마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티스푼 분량의 와사비를 한입에 털어 넣으면 그 스트레스가 심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