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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 11일 15시 59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9월 11일 15시 59분 KST

4050이 생각하는 ‘청년의 고민’, 실제와는 다르다

‘세대별 생각’에 대한 설문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제가 요즘은 가을 국정감사에 대비하기 위한 기획취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보도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주는 조금 가볍게 읽어볼만한 보도물을 준비해왔습니다. 추석 때 가족들과 대화하실 때 참조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치연구소 ‘씽크와이‘(ThinkWHY) 에서 ‘세대별로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는지’를 주제로 설문조사결과를 내어놓았는데 읽어보면 무척 흥미롭습니다. 과연 기성세대는 청년층의 고민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설문조사 결과, 40대 이상은 20대에 대해 분명 오해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20대가 너무 탈정치화 되고 있다’고 너무 절망하지 마세요. 같이 살펴보시죠.

20대는 취업과 연애만을 고민하지 않는다

씽크와이는, 20·30대에게 각각 ‘요즘 당신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가’라고 물었습니다. 20대 응답자의 답변은 취업(20.9%), 진로설정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16.2%),경제적 어려움(12.6%), 조직문화·이직 등 직장생활(9.4%), 일본과의 경제전쟁(9.4%) 순이었습니다. 반면, 40대 이상에게는 ’20대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일까‘라고 예상하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응답자들은, 20대가 ‘취업(65.1%), 진로설정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12.8%), 연애와 결혼(10.3%), 경제적 여러움(4.2%), 젠더 갈등(1.2%) 순’으로 고민할 것같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설문조사 결과의 의미는 이렇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기성세대는 청년층의 고민이 취업으로 집중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 청년층의 고민은 그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는 겁니다. 그러니 기성세대는 20대에게 취업 얘기 말고도 다양한 고민을 물어보고 조언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하나 흥미로운건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입니다. 40대 이상에서는 ’20대가 연애와 결혼문제를 고민할 것이다‘라는 응답을 세번째로 많은 10.3%나 했지만 정작 20·30대에서는 그답을 택한 분들이 1~3%에 불과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애를 포기하고 살아서일까요. 아니면 생각보다 연애를 잘들 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그건 좀 판단이 필요합니다. 한편, ‘경제적 어려움’을 고민으로 응답한 비율이 20대에서는 12.6%, 30대에서는 13.0%로 상당히 높았지만 40대 이상의 응답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층의 사회적 관심에 대한 기성세대의 예상도 실제와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0대 이상의 응답자들에서는 ’20대는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는 응답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30대에서 ‘일본과의 경제 전쟁‘,’수구보수정당의 행태와 가짜뉴스′ 등 사회적 이슈를 현재의 고민으로 응답한 비율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이 조사결과는 언론도 단순히 20대가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하는 듯 합니다. 언론에서 ‘학생회가 붕괴했다‘, ‘총여학생회가 사라졌다’ 같은 뉴스들을 보도하면 마치 20대는 현실정치와 민주주의 등을 고민하지 않는 것처럼 비치기 쉽상입니다. 그러나 저는 현실정치에 대한 고민을 담는 그릇과 표현 도구가 달라진 것일 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대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의 댓글을 통해 자신의 정치사회관을 열심히 표현하고 있고, 때론 사안별로 촛불을 들러 나가기도 합니다.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불을 지핀 ‘노노재팬’ 개설자도 40대 이상의 기성세대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20대의 행동은 과거와 달리 조직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열기는 사그라들기도 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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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기성세대의 태도에 가장 불만이 많다

’20·30대는 기성세대에 어떤 불만을 가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흥미롭습니다. ‘편협하고 구시대적인 사고방식‘(20대 22.9%, 30대 14.6%)이 20·30대 모두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이었습니다. ‘나때는 말이야’ 라는 말로 상징하는 ‘과거 기준으로 후세대를 판단한다‘는 불만도 20대에서는 22.4%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40대 이상 기성세대들이 ‘청년층이 자신들에게 어떤 불만을 가질 것인지’ 예측한 답변으로는 ‘일자리·부동산·지위 등 기득권 독식‘을 택한 비율이 19.4%로 가장 높았습니다. 20·30세대는 주로 기성세대의 ‘태도’에 불만이 많은데 기성세대는 이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는 정황입니다.

또하나, 참조할만한게 ‘세대별 정보습득 경로‘의 차이입니다. 유튜브를 정보습득의 경로로 더 많이 이용하는 세대가 20대가 아닌 40대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포털사이트가 전 세대에서 1위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지만, 연령대가 올라갈 수록 유튜브의 사용비중이 늘어났습니다. 40대 이상에서는 포털사이트 다음으로 유튜브가 정보습득 경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대의 경우 유튜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런 결과는, “20대의 경우 유튜브를 정보습득의 통로보다는 재미와 오락 위주 콘텐츠 소비에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싱크와이’는 분석했습니다.

이 조사는, 정치연구소 씽크와이가 8월2일부터 13일까지 12일간 ‘우리 사회는 세대별로 얼마나 다르게 생각할까요?’라는 주제로 청년층의 현재 고민과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 그리고 기성세대의 이에 대한 예상을 바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설문조사에는 씽크와이 서포터즈 1410명이 응답했습니다.

자, 다시 한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사를 읽으시는 기성세대 여러분. 20대의 가장 큰 고민은 취업만이 아니고 다양하니까요. 너무 편협하게 바라보지 마시길 권합니다. 또 ‘나때는 말이야~’ 라는 ‘꼰대 태도‘를 제일 싫어한다고 하니까 이런 표현도 조심하세요. 20대가 분명 판단을 잘못하고 경험많은 기성 세대가 바로잡아줘야 할게 분명 있습니다. 그래도 충고할 때는 ‘태도’를 잘 갖춰보세요. 의외로, 말이 통할지 모릅니다.

김성회 씽크와이 대표는 10일 ‘리포액트’와의 통화에서 ”여러 차례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세대간의 차이가 남녀간의 차이보다 크고 생각의 틀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른 세대의 생각을 개인적 상상으로 판단하기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면 추석에 좋은 대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 씽크와이 서포터즈가 되시면 2주에 한 번씩 무기명 설문조사 링크와 결과보고서를 보내드립니다. 카카오톡에서 친구 추가-ID로 추가에서 thinkwhy로 찾으신 후 “안녕”하고 말을 걸어주시면 씽크와이 서포터즈가 됩니다.

​* 여러분의 후원으로 기사가 제작되는 행동탐사언론 리포액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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