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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 06일 10시 54분 KST

한 번의 두부 외상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머리 때리면 머리 나빠진다는 건 사실이다

SCIEPRO/SCIENCE PHOTO LIBRARY via Getty Images
3d rendered illustration of a painful brain.

단 한 번의 큰 두부 외상이 기폭제가 되어 뇌의 기능이 점차 악화되거나 장기 인지 장애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진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서 단일 두부 외상을 겪은 환자의 뇌에서 치매와 연관 있는 단백질 타우(tau)가 비정상적으로 큰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머리를 크게 한번 다친 것만으로도 치매가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일회성이 아닌 반복되는 두부 외상으로 인해 치매가 발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다수 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우리는 이미 미식축구 선수나 권투 선수처럼 반복되는 두부 외상을 당할 경우 인격이 변하거나 인지 장애를 겪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이러한 만성 외상성 뇌병증은 뇌에서 ‘타우’(미소관결합단백질)라 불리는 단백질 결합이 점차 축적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샤프 뇌의학 박사를 주축으로 한 연구진은 만성 외상성 병증과 비슷한 현상이 ‘단 한 번의 외상’으로도 발현되는지에 주목했다. 초기 단계 연구에서는 최소 18년 전 두부 외상을 경험한 21명의 환자와 두부 외상을 겪은 적이 없는 11명의 환자를 살폈다. 21명의 환자는 모두 30분 이상 의식을 잃을 정도의 심각한 두부 외상을 경험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들의 뇌를 스캔한 결과 15명에게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타우 단백질을 확인했다. 타우 단백질은 앞서 언급한 만성 외상성 뇌병증이나 치매 환자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연구팀은 타우 단백질에 의해 지탱되는 뇌의 미세소관이 손상되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보통의 뇌의 신경세포나 다른 구조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이 과도하게 얽혀 무리를 형성하고 뇌의 다른 부위에 악영향을 준다는 해석이다.

앞서 호주의 퀸즐랜드대학교의 연구진은 타우 단백질이 뇌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 체계를 교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