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8월 30일 13시 45분 KST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월 김정은이 부산 오면 매우 의미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3개국 방문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영국 공영방송사인 B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1월 말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태국 영문 일간지 방콕 포스트(Bangkok Post)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 함께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매우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 초청 문제는 북미 간 대화를 포함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다. 

문 대통령은 9월 1일 태국 등 아세안 3개국 방문을 앞두고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위해 아세안 국가들의 역할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이 핵을 버리고 경제 협력으로 모두와 함께할 수 있도록 아세안이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면서, 김 위원장을 오는 11월 초청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아세안 국가들과도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세안 국가들에게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작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등 다양한 계기에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분명하게 밝혔다”며 ”핵 대신 경제발전을 택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 스스로 밝힌 의지”라고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가 아세안의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구축된 평화는 한반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21세기에 국경은 무의미하다”며 ”경제와 안보도 긴밀히 연계돼 있다. 대립과 갈등이 없는 한반도 평화는 한반도의 번영으로, 나아가 아세안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번영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게 우리 정부가 꿈꾸는 평화경제”라면서 ”아세안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의 노력에 계속 동참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세안 국가들이 북핵 문제를 위해 노력해 온 점도 짚으면서 이들의 노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과 동시에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여정에 꾸준히 함께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며 ”아세안은 북한과 국제사회 사이의 중요한 소통 창구가 됐다. 2000년 태국의 적극적 지원하에 북한은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 가입했고, 이 회의는 여전히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 안보협의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우리나라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교량국가’로 거듭나 한반도 평화는 물론 아세안 국가 등과 경제 협력을 이뤄내겠단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교량국가를 ”대륙 국가의 장점과 해양 국가의 장점을 흡수하고 연결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력을 이끄는 국가”라고 정의하면서 ”한국은 교량국가의 시작이 한반도 평화정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교량을 통해 연결되면 모든 나라가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나는 평등한 국가들의 다양한 협력이 꽃피는 아시아 공동체를 꿈꾸며 한국이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교량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의 취지와 배경을 집중적으로 알리며 아세안 국가들과 외교·경제 협력 의사를 이어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정책은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협력으로, 모든 국민들이 더욱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세안과 인도에서 시작한 이유는 한국의 가까운 이웃으로 국민들끼리 서로 친하고, 협력해서 상생 번영할 수 있는 잠재력 (때문)”이라며 ”특히 최근 주요국들이 아세안 지역을 둘러싼 지역협력 구상을 발표할 정도로 (아세안 지역은) 지정학적으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연계해 한국에 부당하게 취한 경제적 보복 조치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이 대화와 외교적 협의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 모두의 가까운 친구이자 협력 파트너인 아세안이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에 ”정직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으나, 여전히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태국과의 교류 역사를 돌아보면서 향후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단 의사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나는 양국이 함께 열어갈 미래에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양국은 이미 인프라, 물관리·환경, 국방·방산 분야에서 협력해 오고 있으며,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대응해 나가길 희망한다. 차세대 자동차, 로봇, 바이오, 스마트 전자 등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너무나 많다”며 ”태국 정부의 ‘태국 4.0’(Thailand 4.0) 정책과 우리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이 연계된다면 시너지 효과뿐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을 함께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