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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수몰된 노동자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시공사는 현대건설, 발주처는 서울시 도시기반본부다.

ⓒ뉴스1

서울 목동 빗물펌프장 내 지하 배수 터널에 투입된 3명이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실종됐던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2분과 47분쯤 지하 배수 터널에서 협력업체 소속 미얀마 국적의 M씨와 현대건설 소속 직원 안모씨의 시신이 차례로 발견됐다. 이들은 현재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안씨의 장례는 현대건설과 유족 간의 협의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미얀마 국적의 M씨는 아직까지 유족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먼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진 협력업체 직원 구모씨의 경우 현대건설과 유족 간 장례 절차가 합의돼 발인을 앞두고 있다.

ⓒ뉴스1

앞서 전날 오전 8시24분쯤 목동 안양천 인근 빗물 저류 배수 시설 공사장에서 노동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구씨는 오전 10시쯤 발견돼 10시26분쯤에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당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소나’ 장비(수중음파탐지기)까지 투입했지만, 실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배수펌프를 이용해 물부터 빼내기로 결정하고 오후 6시30분쯤부터 구조 요원을 철수시킨 뒤 배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전날 이뤄진 서울시와 현대건설 측의 합동 브리핑에 따르면, 구씨와 미얀마 국적의 M씨는 오전 7시10분쯤 일상적인 점검을 위해 먼저 터널에 들어갔다. 시설 점검은 매일 아침 한 번씩 일상적으로 진행돼 왔고, 통상 30~40분의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오전 7시30분쯤 서울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고 수문을 관리하는 양천구 측에서는 7시38분 현대건설에 수문 개방 수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통보했다. 현대건설 기계팀 담당자는 급하게 제어실로 이동했지만 제어 비밀번호 등을 확인하는 동안 이미 수문이 개방됐다.

수문은 오전 7시40분쯤 이미 개방됐지만, 현대건설 소속 안씨는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7시50분 터널로 직접 내려갔다.

사고지점은 서울 양천구 신월 빗물 저류 배수 시설 확충 공사장으로, 이곳은 6월 말까지 공사를 마친 뒤 7월부터 시운전을 진행 중이었다.

정식 준공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었으며 시공사는 현대건설, 발주처는 서울시 도시기반본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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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폭우 #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