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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로 국내 저가 항공사는 얼마나 큰 타격을 입을까?

일본과 한국의 신문들이 보도했다

ⓒ뉴스1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해 일본 매출 비중이 높은 저가 항공사의 타격이 곧 가시화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항공권 취소가 갑작스레 늘지는 않겠지만, 반일 감정이 계속되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본 노선이 이미 과열된 시장이라 어차피 노선 다각화에 나서며 버렸어야 할 선택지라는 분석도 있다. 

도요게이자이는 ”한국의 저가 항공(LCC) 업계는 일본 노선을 확대함으로써 성장했다”라며 ”한국의 6개 저가 항공사가 운행 중인 232개의 국제노선 중에 일본행이 87개로 37.5%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항공사별로 보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제주 항공은 국제선 68개 중 22개(32.4%), 진에어는 28개 중 9개(32.1%), 티웨이항공은 53개 중 23개(43.4%), 이스타 항공은 34개 중 12개(35.3%), 에어부산은 32개 중 10개(31.3%), 에어 서울은 17개 중 11개(64.7%)가 일본행 노선이다.

조선일보도요게이자이의 보도를 보면 단기적으로는 일본 불매 운동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전체 수요가 축소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7월 1~10일 일본 노선 탑승률은 80%대 중반대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다”라고 밝혔다고 전하며 이는 “3만~10만원의 취소 수수료를 물면서까지 일본행 항공권을 취소하는 여행객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경영학과의 허희영 교수 역시 도요게이자이에 비슷한 분석을 남겼다. 허 교수는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하기 전에 항공권을 예약한 사람이 취소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반일 감정이 계속되면 일본을 여행의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슬슬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도요게이자이는 ”반일 감정의 고조로 인해 확실히 일본 노선의 탑승객이 줄고 있다. 올해 7월 첫째 주에는 인천·간사이 노선의 탑승률이 83.5%였으나 이달 둘째 주 들어 75.5%로 8% 포인트 하락했다”라며 ”지금까지 이 구간의 평균 탑승률은 80% 이상으로 유지되어 ‘돈 가방 노선’이라 불렸다”고 밝혔다.

한편 항공업계는 과거 블루오션으로 불렸던 일본행 노선이 경쟁 과열로 이미 일본 불매 이전부터 ‘레드오션’화 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미 노선 다각화가 추진 중이다. 서울파이낸스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은 성수기가 끝나갈 시점인 8월 중순부터 줄줄이 일본 노선을 감편, 운항 중단에 들어간다. 

티웨이항공은 구마모토·오이타·사가 등 3개 현를 오가는 정기편과 김해-오이타, 대구-구마모토, 김해-사가 정기편의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역시 대구-오사카, 대구-기타규슈 노선을 감편하고 대구-도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김해-삿포로, 김해-오사카 노선의 중단을 결정했다. 

일본의 중소도시를 연결하는 노선 개발이 국내 저가 항공의 성장 동력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 불매 이전부터 시장이 과열 되었다는 분석이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서울파이낸스에 ”지나친 공급과잉으로 항공 시장이 저가 경쟁을 하다 결국 모두 죽어가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 것”이라며 ”때마침 일본 불매운동까지 확산돼 여행객마저 감소하다보니 노선 정리에 들어가게 됐다”고 토로했다.

다만 노선 다각화와 일본 불매 사이의 시차를 당장 매울 수는 없어 불가피한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9~10월 사이에 저가 항공 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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