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9년 07월 11일 11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7월 11일 11시 35분 KST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번쩍번쩍 금배지" 안의 유리천장을 말했다

"‘센 언니’가 되지 않으면 여성국회의원일 뿐 그냥 국회의원은 아니라는 현실"

뉴스1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2019 전국여성노동자 총궐기대회'에 참석해 연대발언하고 있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이 주최해 열린 이날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 시간제 여성노동자들의 전일제 전환, 공정임금제 약속 이행 등을 촉구했다. 2019.7.3

지난 2년간 당 대표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정미 대표가 11일 고별 기자회견을 갖고 ‘노회찬의 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심상정 곁에 이제 노회찬은 없지만, 그의 뒤에 이정미도 있고 이정미보다 더 훌륭하게 칼을 다듬어 온 저력 있는 당의 인재들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가장 의미 있는 일로 ‘선거 때만 되면 찾아오던 정의당 내부 패배주의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점’을 꼽았다.

이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10% 가까운 득표를 하며 11개 지역에서 광역의원을 배출한 일, 그리고 그 후 정당지지율을 두 자릿수를 넘겼던 일, 각 정당의 모든 당 대표들이 총력을 다 했던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일을 떠오른다”며 “그 길목마다 당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국민의 성원으로 정의당을 차곡차곡 성장시켜 왔다”고 말했다.

‘초선’ ‘비례대표’ 타이틀을 가진 당 대표로서의 어려움도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여성 국회의원이라면 한국사회의 유리천장을 뚫고 나온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번쩍번쩍한 금배지 안에서 또 다른 유리천장은 늘 존재했다. 국회에서도 그랬고, 공직사회에서도 그랬고, 진보정당 내에서도 다르지 않았다”며 “어정쩡한 50대 초반의 나이, 초선에 그것도 비례대표면서 당 대표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못내 불편해하는 시선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여성은 ‘센 언니’가 되지 않으면 여성국회의원일 뿐 그냥 국회의원이 아니라는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그러나 저는 우리 정치 안의 편견과 정면대결을 선택했다”며 “꼬박 2년, 그 도전을 단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갑작스러운 노회찬 의원의 죽음은 이 대표에게 가장 ‘힘들고 외로웠던 일’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제 임기 동안 저의 가장 든든한 선배정치인이었고, 대한민국 사회가 가장 절실히 필요로 했던 정치인, 노회찬 대표님이 우리 곁을 떠났다. 회의장을 들어서는 일도, 사진을 보는 일도, 당의 기쁨과 승리 앞에서도 그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이 제 마음을 짓눌렀다”고 떠올렸다.

이 대표는 ‘노회찬의 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저는 물론 정의당의 모든 당원은 노회찬이 남겨준 6411의 정신, 그대로를 안고 앞으로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내년 총선을 지나 정의당이 10살을 맞이하는 2022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던 그 말씀 위에 당을 우뚝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2020년 원내교섭단체가 되어 돌아오겠다”며 “저 역시 당의 총선승리와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해 지역에서 반드시 승리해 돌아오겠습니다. 그것이 당이 저에게 부여한 소임이자, 성취해야 할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인천 연수을을 지역구로 정하고, 재선에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