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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파스타집 사장이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는 받지 않겠다고 한 이유

대전 도시락집에서는 벌써 동참 의사를 밝혀 왔다

“밥 한번 편하게 먹자!!!”

한 파스타 전문점이 결식아동들에게 식사를 무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일 파스타 전문점 ‘진짜파스타’의 공식 트위터에는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진짜파스타’를 운영 중이라는 오인태 사장은 해당 글에 올해 초 구청에 갔다가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의 존재를 인지하게 됐다고 썼다. 꿈나무 카드는 결식아동들에게 끼니 당 5000원(서울시 기준)의 식대를 제공하는 제도다. 1일 금액 한도는 1만원 이내다.

오 사장은 “현실적으로 5000원으로 한끼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며 꿈나무 카드가 여러모로 받고 있는 제약을 언급했다. 또 꿈나무 카드 가맹점 등록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도 복잡하고 어려웠다면서 “그냥 안 받겠다”고 선언했다. 결식아동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어 오 사장은 꿈나무 카드를 들고 식당을 찾을 아동들에게 부탁 몇 가지를 전했다. 가게에 들어올 때 눈치 보지 말 것, 금액 상관 없이 먹고 싶은 것을 얘기할 것, 영업시간 내에 와 줄 것, 다 먹고 나갈 때 꿈나무 카드와 미소를 보여줄 것, 매일매일 와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말 것 등이다. 그러면서 “그냥 삼촌, 이모가 밥 한 끼 차려준단 생각으로 가볍게 와서 밥 먹으라”고 덧붙였다.

이 파스타 전문점의 미담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특히 오 사장이 현재 소방관들에게도 무료 식사를 대접하고 있으며, 파스타와 헌혈증을 교환해 이를 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하는 등 다양한 선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오 사장에 따르면 미담이 화제가 된 이후 가게로 금전적 후원 제안 연락과 선행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특히 대전에 위치한 주점에서도 오 사장과 함께 결식아동에게 식사를 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게는 주류를 취급하는 곳이라 도시락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오 사장은 4일 중앙일보에 “작은 건축사무소를 하시는 아버지께서 소외계층을 위해 단열재 등을 무상으로 시공하는 모습을 어릴 적부터 봤기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이 같은 선행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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