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통시장 내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부부가 숨졌다. 장사를 준비 중이던 부인이 불이 나자 남편을 구하려다 숨진 것으로 알려지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2일 광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5분쯤 광주 동구 대인동 대인시장 내 3층 건물 3층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9분 만에 화재를 진화했으며, 불로 3층 33㎡가 탔다.
하지만 3층 화장실에서 아내 홍모씨(58)와 남편 김모씨(61)가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김씨는 누운 자세로 얼굴에 수건 같은 헝겊이 덮여 있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아내 홍씨는 ‘불이야’라고 소리를 질러 주변 상인에게 도움을 청한 뒤 남편을 구하러 불길이 타오르는 집 안으로 뛰어들었다.
평소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은 홍씨는 의식 잃은 남편을 화장실 안까지 끌고온 듯 숨진 김씨 옆에 엎드려 있었다.
화재 당시 3층에는 숨진 부부가 있었고, 2층에는 아들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가 연기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확인하는 한편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