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안동시가 ‘거대 돼지’를 아파트에서 꺼내는 구출 작전에 나선다. 돼지의 몸무게가 300kg 가까이 불어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늘어남에 따른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동시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는 3년 전, 돼지 한 마리를 반려동물로 구입해 아파트에서 길렀다. 시간이 흐를수록 돼지의 덩치는 거대해졌고, 몸무게는 최근들어 300kg에 가까워졌다. 이에 따라 인근 동사무소에는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결국 A씨는 이 돼지를 동물원에 기증하기로 하고, 이송을 위해 사다리차 업체를 불렀다. 그러나 돼지의 덩치가 너무 컸기 때문에 성인 남성 2~3명이 달려들어도 소용이 없었다. 소방서에서도 두 차례 A씨의 아파트로 출동했으나 구조가 이뤄지지는 못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당초 동물원측에서는 ‘돼지에 상처가 나선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11평 규모의 좁은 아파트에서 몸부림치는 돼지를 상처 없이 끌어내기는 불가능했다.
결국 시가 나섰다. 안동시는 돼지가 들어갈 수 있는 맞춤형 들것을 제작하고, 오는 23일 성인 남성 5~6명으로 이뤄진 구조원들의 도움을 받아 ‘돼지 구출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수의사가 마취제를 투약하면 구조원들이 들것에 싣고 동물보호시설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뉴스1에 따르면 안동시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왔을 때 황당했는데 직접 돼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라며 ”옮기는 과정에서 돼지가 다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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