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스럽지만 전혀 새롭지 않은 이야기다.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하게 낙태를 처벌하는 법에 찬성 표를 던져 이 법을 통과시킨 앨라배마의 주 상원의원 25명은 모두 공화당 소속 백인 남성이었다.
지난 14일 앨라배마주 상원은 임신 시점이나 강간 여부 등에 예외를 두지 않고 낙태 시술을 하는 의사에게 최소 10년부터 99년형을 내리는 인간생명보호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법은 ‘임신으로 여성의 생명이 심각하게 위험한 경우’만을 낙태 처벌의 예외로 둔다. 사실상 낙태의 범죄화라 볼 수 있다.
당시 앨라배마주 상원 35석 중 25명이 찬성표를 던졌는데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렇다.
일단 공화당 소속 상원 지도부 5명은 모두 낙태 범죄화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또한 지도부를 제외한 총 22명의 상원의원 중 20명이 이 법에 찬성표를 던졌다. 앨라배마 상원의원 중 여성인 4명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가디언은 지난 15일 ”이 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사람들이 빈곤층 또는 유색인종 여성”이라며 ”주 바깥으로 나가 낙태를 받을 여력이 없는 계층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